삼성스토어, 가전판매점 매출 1위 등극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롯데하이마트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가전·스마트폰·TV의 꾸준한 인기에 소비자직접판매(D2C) 비중을 높이는 삼성전자의 영업·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스토어(삼성전자판매)의 지난해 매출은 3조4462억원이다. 경쟁사인 LG베스트샵(하이프라자) 매출(2조6934억원)은 물론 가전판매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롯데하이마트(3조3368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스토어 매출이 롯데하이마트를 넘어선 건 199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스토어의 선전은 가전, 스마트폰 TV 등 주력 판매 제품의 꾸준한 인기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개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는 2019년 6월 출시 후 삼성스토어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 QLED TV와 갤럭시 S·Z 시리즈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인기도 삼성스토어가 가전 판매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모델 중 9개가 갤럭시 시리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전 소비시장이 침체됐지만 삼성스토어는 갤럭시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스토어 운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한국총괄의 영업·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한국총괄을 이끌고 있는 강봉구 부사장(사진)은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시절 비스포크의 성공적인 출시를 주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강 부사장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가전 특수 때 공격적인 D2C 전략을 통해 삼성스토어의 성장을 이끌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