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구들이 잇달아 새 청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래된 청사가 낡아서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행정 처리만 하던 기존 청사로는 구청을 문화센터 겸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8일 각 구에 따르면 새 청사를 준비하는 곳은 강남구·강서구·광진구·동작구·서초구·종로구 등 모두 여섯 곳이다. 이 가운데 네 곳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장 노후화된 청사(1938년 완공)였던 종로구청은 터파기가 상당히 진행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 필요성이 제기돼 당초 2025년 목표였던 완공 시기는 최소 2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동작구다. 장승배기 일대에 동작구청·동작구의회·동작보건소를 한데 모은 ‘종합행정타운’을 조성하는 공사가 상당히 이뤄졌다. 동작구 측은 “올해 12월 완공 목표인데 내년 1~2월로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도 자양1재정비촉진사업에 포함돼 신청사 건립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에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지난 12일 착공식을 열었다.

서초구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현 청사 자리에 신청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2019년부터 세워놓고 있다.

최근엔 강남구가 가세했다. 강남구가 염두에 두는 신청사 건립 지역은 대치동 학여울역 인근 SETEC 부지다. 강남구는 삼성동 현 구청 부지를 서울시 소유 SETEC 부지와 맞바꾸는 안을 서울시에 제안하기로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