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소형모듈원전(SMR)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 한국기계연구원과 ‘SMR 소부장 파운드리 구축사업’을 기획하고 국비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기존 원자력발전소와 비교해 안정성과 활용성, 경제성이 뛰어나다. 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에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은 △원전 기자재 산업단지(2014년) △원전 해체 에너지 융복합단지(2020년)로 지정돼 원전 기자재 관련 기업 110여 곳이 집적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발전용 SMR’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이 인근 창원에 있어 관련 생태계 구축 시 지역 내 소부장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는 협업 연구기관과 함께 지역 내 수출형 SMR 제작에 필요한 소부장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체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대학과 연구기관 관계자 등 40명이 모인 가운데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혁신형 SMR의 소부장 중요성,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소부장 파운드리 구축사업에 관한 국비 유치 추진 전략을 다뤘다. 김경덕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파운드리 구축 사업은 지역 주력 제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