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주당 비루해…도려내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서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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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의 리더들, 왜 이렇게 비루(더럽고 비겁함을 이르는 말)한가. 이대로라면 민주당은 총선에서 질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돈 봉투 사태’가 점입가경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며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책임을 넘겼지만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피했다"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재빨리 그 뒤로 숨었다. 대부분 당의 리더급이고 민주화 투사들이라 당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 개정은 물론 체포동의안까지 부결시켜 연명하는 현재 당 대표는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모두 자초한 일이다. 예고된 재앙이었다"라며 "당장 모두 탈당해야 당이 다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2021년 7월 보좌관 성추행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단 한 차례의 정식 조사도 받지 못한 채 제명 의결됐다"면서 "무혐의로 판결이 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도 나는 공식적으로 2차 가해의 죄로 제명 중이다. 송 전 대표는 그때 나를 즉각 출당시킨 것을 거룩한 결단인 것처럼 자랑했다"고 거론했다. 양 의원은 "이번 사태는 부패 게이트다. 전례 없이 선제적이고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 모두 출당시켜 법적으로 다투게 해야 당이 죽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모습은, ‘나 살고 당 죽자’다"라며 "나는 탈당할 때 억울했지만 민주당을 위한 일이라 믿으며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났다. 지금 그들은 그런 나의 신념을 2차 가해하고 있으며, 70년 동안 민주당에 헌신한 수많은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계파정치와 온정주의를 버리고, 썩어 있는 부분을 깨끗이 도려내길 바란다. 그러나 제 코가 석 자인 이 대표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돈 봉투를 받은 이들이 다음 총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당 대표 방탄정당’을 넘어 ‘1인 1방탄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사 중 한 명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으로 승진했던 인물이다. 양 의원은 보좌진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복당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처리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했다.
정치권이 연일 들끓고 있지만 송 전 대표의 귀국 일정은 불투명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총 94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 자금을 봉투에 담아 현역 의원 최소 10여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돈 봉투 사태’가 점입가경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며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책임을 넘겼지만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피했다"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재빨리 그 뒤로 숨었다. 대부분 당의 리더급이고 민주화 투사들이라 당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 개정은 물론 체포동의안까지 부결시켜 연명하는 현재 당 대표는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모두 자초한 일이다. 예고된 재앙이었다"라며 "당장 모두 탈당해야 당이 다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2021년 7월 보좌관 성추행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단 한 차례의 정식 조사도 받지 못한 채 제명 의결됐다"면서 "무혐의로 판결이 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도 나는 공식적으로 2차 가해의 죄로 제명 중이다. 송 전 대표는 그때 나를 즉각 출당시킨 것을 거룩한 결단인 것처럼 자랑했다"고 거론했다. 양 의원은 "이번 사태는 부패 게이트다. 전례 없이 선제적이고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 모두 출당시켜 법적으로 다투게 해야 당이 죽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모습은, ‘나 살고 당 죽자’다"라며 "나는 탈당할 때 억울했지만 민주당을 위한 일이라 믿으며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났다. 지금 그들은 그런 나의 신념을 2차 가해하고 있으며, 70년 동안 민주당에 헌신한 수많은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계파정치와 온정주의를 버리고, 썩어 있는 부분을 깨끗이 도려내길 바란다. 그러나 제 코가 석 자인 이 대표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돈 봉투를 받은 이들이 다음 총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당 대표 방탄정당’을 넘어 ‘1인 1방탄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사 중 한 명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으로 승진했던 인물이다. 양 의원은 보좌진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복당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처리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했다.
정치권이 연일 들끓고 있지만 송 전 대표의 귀국 일정은 불투명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총 94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 자금을 봉투에 담아 현역 의원 최소 10여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