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종인 20대 청년을 공격해 숨지게 한 불곰 JJ44가 포획됐다. JJ4의 사살 여부는 오는 5월11일 결정되는 가운데 유가족은
조깅 종인 20대 청년을 공격해 숨지게 한 불곰 JJ44가 포획됐다. JJ4의 사살 여부는 오는 5월11일 결정되는 가운데 유가족은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사살을 반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조깅하던 청년을 공격해 숨지게 한 불곰이 포획됐다.

18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트렌토시 당국이 이날 17살짜리 암컷 불곰 'JJ4'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과일을 미끼로 JJ4를 유인해 전날 밤 11시께 생포했다.

튜브형 덫에는 JJ4의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도 함께 걸려들었고, 당국은 새끼곰들이 모두 2살 이상으로 어미 없이도 생존 가능하다고 판단해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트렌토시 인근 숲에서 조깅하던 20대 청년 안드레아 파피(26)는 JJ4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JJ4 포획에 성공하자 마우리치오 푸가티 주지사는 사살 명령을 내렸지만, 법원은 오는 5월11일까지 유예하라며 사살에 제동을 걸었다.

JJ4는 앞서 2020년 6월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해 다치게 한 전과가 있다. 당시에도 주 당국은 JJ4를 사살하려 했지만, 법원이 저지했다.

푸가티 주지사는 "2020년에 JJ4를 사살했다면 파피의 죽음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에 대해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5월11일에 판결할 예정이다. 법원에서 우리의 주장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면 곰은 사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동물보호기구(OIPA)를 포함한 동물보호단체들은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JJ4와 새끼 곰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파피의 유가족도 JJ4 사살에 반대했다.

파피의 어머니는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라면서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아들을 돌려받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