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K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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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KKR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은행 위기 이후 세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예외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셉 배 KKR 공동 CEO(사진)는 1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미국과 일부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입주율이 높은 한국과 인도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배 CEO는 인도에서 열린 브리핑인 만큼 인도 부동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불안정해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인도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비쳐져 어느 때보다 인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 정부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혁하고 있어 우리는 인도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그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R의 인도대표인 가우라브 트레한도 인도 예찬론을 펼쳤다. 트레한 대표는 이날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인도 정부가 국민들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있어 KKR은 인도의 의료와 소비재,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KKR은 200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뒤 투자 자산 규모를 100억달러로 늘렸다. 2021년엔 KKR의 인도 대출 사업 부문을 인크레드 파이낸셜서비스라는 회사와 합병했다. 앞으로 아시아 펀드를 통해 개인 신용평가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KKR은 인도 시장에 위험 요소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 CEO는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해 계속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KKR 뿐 아니라 블랙스톤도 많은 부동산 관련 투자 상품의 투자자들로부터 환매 요청을 받고 있다. KKR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 분기 동안 8% 가량 감소했다. KKR은 또 일부 부동산 투자 신탁상품에 대한 인출 한도도 제한했다. KKR은 남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금융 부서를 없애고 주식 투자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1973년생인 배 CEO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뒤 1996년에 KKR로 옮겨 2021년 공동 CEO 자리에 올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