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얕은 침체”…출렁인 넷플릭스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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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18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헷갈리는 넷플릭스 실적…지역은행주 호조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NFLX)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2.88달러로, 예상치(2.86)를 웃돌았으나 매출(81억6000만달러)은 2000만달러 밑돌았습니다.
작년 1분기엔 순가입자가 10여년래 처음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 이번엔 175만 명이 늘었습니다. 다만 시장 전망치 평균(230만 명 증가)엔 부족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당초 1분기 말로 예정했던 공유 계정 단속 및 유료화를 2분기에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시행 시점을 늦춘 겁니다. 이날 주가는 정규장에서 0.29%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 실적을 내놓은 뒤 시간외 거래에서 10% 급락했다 전부 만회하는 등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WAL)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호조를 보였습니다. 1분기 EPS는 2.30달러, 순매출은 7억122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총예금이 476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올해 전체로는 13~17%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작년 1분기 3.32%에서 올해 1분기 3.79%로 높아졌습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 주가는 정규장에서 0.97% 밀렸지만, 실적 호조 덕분에 시간외 거래에서 16% 넘게 뛰고 있습니다.
침체 예상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글로벌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 6~13일 펀드매니저 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증시 비관론(주식 대비 채권 투자 우위)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였습니다. 이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자금은 초 6410억달러나 됩니다.
펀드매니저들은 빅테크 주식(30%), 미국 은행주(18%), 중국 주식(13%), 유럽 주식(11%), 미국 달러(5%) 순으로 투자 자산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리츠에 대해선 공매도(12%) 비중이 높았습니다.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들 중 가장 많은 35%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4분기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은 28%였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시점이 조금 늦는 겁니다.
펀드매니저들 중 절반 가량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마지막으로 올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전체 펀드의 현금 배정이 4월에도 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7개월 연속으로, 관망 성격의 현금이 많은 겁니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닷컴 붕괴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투자전략가는 “응답자의 63%가 경기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기술주 비중을 낮추고 은행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모이니핸 CEO의 경기 예측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지표가 완만한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올해 3분기부터 얕은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며 향후 3개 분기의 성장률이 -0.1~-0.5%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모이니핸 CEO는 “소비자 활동은 침체 경로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징후도 계속 내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중앙은행(Fed)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예상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경기 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1분기 성장률이 2.5%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이란 걸 감안할 때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많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호조를 보인 1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EPS는 94센트로, 시장 예상(82센트)을 웃돌았습니다. 순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5% 급증한 144억5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연체율이 작년 4분기 1.71%에서 올해 1분기 2.21%로 높아졌습니다.
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9억3100만달러 쌓았습니다. 1년 전 적립했던 충당금은 3000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엔비디아 30%, 익스피디아 60% 상승 여력”
월스트리트에서 엔비디아(NVDA)와 익스피디아(EXPE)에 대한 매수 추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HSBC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도에서 매수로 올리는 한편 목표가를 175달러에서 355달러로 높였습니다.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부문의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는 기업인데, 이 부분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AI 반도체 가격은 게임 반도체 대비 10~20배 비싸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내년 이후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익스피디아 주가가 60% 뛸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여행 상품 할인 폭을 과거 평균치로 줄이는 중”이라며 “강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Fed 또 “5월 25bp 인상 올려야”
Fed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발언이 또 나왔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서 뚜렷한 둔화세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며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견조한 고용과 팬데믹 때의 부양 자금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한 번 더 금리를 높여야 한다”며 “물가를 생각하면 경기 역시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차기 금리 인상 후 동결해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며 “일단 금리 인상을 멈추면 그 수준을 꽤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들 발언이 나온 뒤 5월에 25bp 인상할 확률(페드워치 기준)은 83% 정도를 나타냈습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