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세 확인했지만 美 금리인상 공포에 유가 보합세 [오늘의 유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높아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를 상쇄하며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80.8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는 6월 인도 브렌트유가 5센트(0.06%) 오른 84.81 달러에 거래됐다.

OPEC+ 감산 여파로 지난주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유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대부분의 트레이더는 최근 유가 랠리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회복세'라는 호재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악재가 맞부딪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노무라증권 등이 전망한 3.8~4.0%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인프라 투자 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내 원유 소비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중국 정제소 원유 처리량은 149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5.2% 올랐다. 1~2월 평균인 1436만 배럴보다도 3.7% 증가한 수치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국제 유가도 뛰게 된다.
中 성장세 확인했지만 美 금리인상 공포에 유가 보합세 [오늘의 유가]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 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5%인 기준금리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올린 뒤, 동결 또는 인하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과 상반된 주장을 꺼낸 것이다.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