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이야기] 루이비통과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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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프랑스회사 LVMH의 Bernard Arnault 회장이 작년 12월 2,000억불이 넘는 재산으로 테슬라의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유럽 최대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는 핸드백, 시계를 비롯한 패션 상품과 샴페인, 꼬냑, 와인을 비롯한 주류 제품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시가총액 $500B를 달성하면서 최초로 세계최대기업 10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 펜데믹 규제에서 벗어난 중국인들의 럭셔리상품 구매가 LVMH의 매출을 증가시켰다는 분석과 테슬라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 전기자동차 가격을 내린데 반해, 루이비통 브랜드 럭셔리 패션상품들의 가격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였기 때문에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SVB 사태이후 새로운 금융위기의 도래가 우려되고 경제 침체는 깊어지는 상황에서 럭셔리 상품이 호황을 누리는 현상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도 비정상적이라 평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필자는 LVHM의 독주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가장 큰 원인은 명품시장의 산업 구조가 바뀐 탓으로 생각한다.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는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도 명품 하나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젊은이들은 물론 가까운 일본의 젊은이들도 비록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하고 박봉에 시달리더라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근사한 식당에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최고급 와인에 멋진 저녁식사를 하거나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 하나 정도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한다.
새삼 인류에게 삶의 기본이었던 먹고 사는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상태이다 보니 이제는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싶은 상품에 시선이가는 명품소비 시대가 된 것이다.
대형 고급차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산업의 기본 모델이 제품의 기능과 성능보다 디자인과 희소성으로 이전하는 느낌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가 끝나가는 것 같다. 이제는 3D 프린팅의 기술 등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그리고 다양한 분야별 특수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킬러 이미지(브랜드 파워)의 명품 기업이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 Web3.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로의 변화와도 연결되어 보인다.
닷컴 버블을 불러온 Web1.0이 콘텐츠 생산자가 제공하는 정보의 일방적인 배포의 커뮤니티 형태였다면, Web2.0은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가 개인으로 활발하게 상호 작용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로 대변되며 플랫폼 기업들의 과도한 시장 독점과 또 데이터 독점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에 반발하여 등장한 것이 Web3.0 개념이다.
Web3.0은 사용자 각자 본인 데이터와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주인으로 자리매김 되고 여기에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른 개별 맞춤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현재보다 훨씬 다양하고 개성이 넘치는 독자적이며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 등장이며 이러한 Web3.0의 발전에 기폭제의 역할을 한 것이 디지털 코드에 가치를 부여한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렇게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달은 Web3.0 시대,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으며 여기에 미‧중의 패권다툼 영향에 따른 탈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며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화로 치닫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가 마감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의 제조업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미국은 이미 강력한 경제, 군사력을 바탕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방치했던 제조업 부흥을 적극 추진하면서 반도체 관련 쇄국정책을 비롯한 배터리 보조금 정책 등 패권국가의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사상 초유의 팬테믹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큰 곤혹을 치룬 중국은 설상가상 정치적인 이유로 상당기간 시장 폐쇄정책 시행으로 신뢰를 잃었으며 세계 각국은 중국의 저가 제품 중독 현실의 위험성에 화들짝 놀라 생산과 수입 다변화 그리고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전략 수립에 정신이 없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신뢰를 다시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중국에 대한 투자는 오랜시간 큰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자본력 그리고 내수 시장의 경쟁력 있는 국가는 정책적으로 산업별 제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적극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 역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원자재를 비롯하여 모든 부품과 제품의 다양한 수입선을 의무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크게 기대되는 새로운 미래는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의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세계에서의 탈 세계화와 반대로 가상세계의 단일 세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명품시장은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 토큰)의 발달로 어마어마한 폭발력과 확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명품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BAYC'는 원숭이 아바타가 그려진 10,000개의 NFT 컬렉션인데 하나의 가격이 수억 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무한한 메타버스 세계에서 LVHM의 명품은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때, 어쩌면 머스크가 세계 1위 부자의 자리를 다시 되찾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게 지나친 생각일까?
LVHM의 세계 10대 기업 등극을 바라보며 이제 산업의 기본틀의 변화와 투자 대상을 고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초대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유럽 최대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는 핸드백, 시계를 비롯한 패션 상품과 샴페인, 꼬냑, 와인을 비롯한 주류 제품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시가총액 $500B를 달성하면서 최초로 세계최대기업 10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 펜데믹 규제에서 벗어난 중국인들의 럭셔리상품 구매가 LVMH의 매출을 증가시켰다는 분석과 테슬라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 전기자동차 가격을 내린데 반해, 루이비통 브랜드 럭셔리 패션상품들의 가격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였기 때문에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SVB 사태이후 새로운 금융위기의 도래가 우려되고 경제 침체는 깊어지는 상황에서 럭셔리 상품이 호황을 누리는 현상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도 비정상적이라 평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필자는 LVHM의 독주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가장 큰 원인은 명품시장의 산업 구조가 바뀐 탓으로 생각한다.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는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도 명품 하나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젊은이들은 물론 가까운 일본의 젊은이들도 비록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하고 박봉에 시달리더라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근사한 식당에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최고급 와인에 멋진 저녁식사를 하거나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 하나 정도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한다.
새삼 인류에게 삶의 기본이었던 먹고 사는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상태이다 보니 이제는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싶은 상품에 시선이가는 명품소비 시대가 된 것이다.
대형 고급차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산업의 기본 모델이 제품의 기능과 성능보다 디자인과 희소성으로 이전하는 느낌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가 끝나가는 것 같다. 이제는 3D 프린팅의 기술 등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그리고 다양한 분야별 특수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킬러 이미지(브랜드 파워)의 명품 기업이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 Web3.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로의 변화와도 연결되어 보인다.
닷컴 버블을 불러온 Web1.0이 콘텐츠 생산자가 제공하는 정보의 일방적인 배포의 커뮤니티 형태였다면, Web2.0은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가 개인으로 활발하게 상호 작용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로 대변되며 플랫폼 기업들의 과도한 시장 독점과 또 데이터 독점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에 반발하여 등장한 것이 Web3.0 개념이다.
Web3.0은 사용자 각자 본인 데이터와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주인으로 자리매김 되고 여기에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른 개별 맞춤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현재보다 훨씬 다양하고 개성이 넘치는 독자적이며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 등장이며 이러한 Web3.0의 발전에 기폭제의 역할을 한 것이 디지털 코드에 가치를 부여한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렇게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달은 Web3.0 시대,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으며 여기에 미‧중의 패권다툼 영향에 따른 탈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며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화로 치닫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가 마감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의 제조업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미국은 이미 강력한 경제, 군사력을 바탕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방치했던 제조업 부흥을 적극 추진하면서 반도체 관련 쇄국정책을 비롯한 배터리 보조금 정책 등 패권국가의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사상 초유의 팬테믹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큰 곤혹을 치룬 중국은 설상가상 정치적인 이유로 상당기간 시장 폐쇄정책 시행으로 신뢰를 잃었으며 세계 각국은 중국의 저가 제품 중독 현실의 위험성에 화들짝 놀라 생산과 수입 다변화 그리고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전략 수립에 정신이 없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신뢰를 다시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중국에 대한 투자는 오랜시간 큰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자본력 그리고 내수 시장의 경쟁력 있는 국가는 정책적으로 산업별 제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적극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 역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원자재를 비롯하여 모든 부품과 제품의 다양한 수입선을 의무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크게 기대되는 새로운 미래는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의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세계에서의 탈 세계화와 반대로 가상세계의 단일 세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명품시장은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 토큰)의 발달로 어마어마한 폭발력과 확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명품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BAYC'는 원숭이 아바타가 그려진 10,000개의 NFT 컬렉션인데 하나의 가격이 수억 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무한한 메타버스 세계에서 LVHM의 명품은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때, 어쩌면 머스크가 세계 1위 부자의 자리를 다시 되찾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게 지나친 생각일까?
LVHM의 세계 10대 기업 등극을 바라보며 이제 산업의 기본틀의 변화와 투자 대상을 고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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