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고민정·김의겸 의원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영화 속 인터뷰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의겸·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4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일부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는데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어떤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를 두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의 5년간 업적을 반추해본다"면서 '국가채무 1000조 달성, 정부재정통계매뉴얼(GFSM)에 따른 공공채무 1500조 달성, 우리나라의 부채 증가 비율 세계 1위(15.4%) 달성' 등을 열거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 24전 24패의 신화'라며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올린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액의 4.5배(경실련)며 서울 아파트의 평당 평균 가격을 2326만원(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에서 4652만원(2017년 5월)으로 올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드루킹 선거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 대장동․백현동 택지개발 비리, 탈원전 강압 사건, 북원추 사건, 유재수 감찰 방해 사건' 등도 적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정부 인사들이 위장전입, 병역 비리, 음주운전, 부정 채용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외교는 더욱 빛이 났다"면서 "혼밥 전문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수행 기자들이 두들겨 맞아도 입꾹닫,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삶은 소대가리, USB 전달"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강 이런 것이 문재인 정권이 지난 5년간 이룬 성취다. 허망한 것은 국민이다"라면서 "조국은 언급도 안 했다"고 일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