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당내 불거진 돈 봉투 사태 논란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떳떳하다면 피할 것이 없고, 잘못이 있다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오늘은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반대하여 일으킨 4·19혁명일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보습은 어떨까 반문해보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을 넘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 또한 연일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은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주거나 받은 게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들어가 있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된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전반에서는 이번 사태 파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그는 귀국 대신 현지에서 오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권고와 달리 사실상 조기 귀국은 거부했다는 해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 10~2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