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017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점자여권을 발급했다. 점자를 여권에 도입한 세계최초 사례다. 서초구는 2015년 6월 횡단보도 그늘막을 설치했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여름철 시민에게 소중한 휴식을 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한국행정연구원과 함께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17개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행정·공공기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국민 편의를 높인 사례다.

최초 사례는 8개로 이 중 3개는 세계 최초다. 점자여권과 함께 코로나19 시국에서 도입된 전자예방접종 증명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경북대 칠곡분원)이 그 주인공이다.

1994년 서울 광진구가 음료배달을 하며 어르신 안부확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7년 12월 전남 광양시가 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6월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적용했고, 2020년 1월에는 경기 수원시가 중앙제어방식의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가동했다. 모두 한국 최초인 행정서비스다.

최고 서비스는 총 △횡단보도 그늘막 △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어르신 안부확인 등 3개 분야에서 9개가 선정됐다.

서울 서초구는 여름만이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활용성 면에서, 부산 북구는 인공안개비(쿨링포크) 등을 갖춰 기능성 면에서, 충남 천안시는 학교나 노인시설 등 설치장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측면에서 가장 잘 운영하는 지자체로 뽑혔다.

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분야에서 경찰청은 음성으로 신고하기 곤란한 상황에서도 신고할 수 있도록 ‘보이는 112 신고’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는 보호자가 요청하면 안심태그와 관내 CCTV를 연동해 사회적 약자를 찾는 방식으로 유형이 다른데, 모두 성과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최고사례로 선정됐다.

어르신 안부확인 분야에선 방문형에서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방문·정보통신기술 결합형에서 서울 성동구, 배달·정보통신기술 결합형에서 대구 달서구, 정보통신기술 위주 유형에서 경기 안양시가 최고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부터 최초사례를 상시공모 중이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여러 분야에 대해 최고사례를 공모하고 있다. 향후 매년 3회 이상 최초·최고 행정서비스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정부혁신으로 일상을 바꾼 최초‧최고사례를 찾아 격려하고, 이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확산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창의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