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통장'은 되는데…'삼성 통장'은 안 된다고? [조미현의 Fin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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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통장'은 되는데…'삼성 통장'은 안 된다고? [조미현의 Fin코노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14185.1.jpg)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해 11월 하나은행과 함께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은 애플 통장과 유사합니다. 애플은 애플카드를 쓰면 결제액의 1~3%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데 이번에 애플통장이 출시되면서 캐시백이 통장에 자동으로 입금됩니다.
하지만 애플 통장과 비교했을 때 네이버 통장은 제약이 적지 않습니다. 네이버 통장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예·적금 통장을 판매 중개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에 등록하게 돼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계좌소개·안내 등은 은행 본질적 업무를 포함해 위탁이 불가능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은행 외 기업의 예·적금 상품 판매 중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는 네이버 통장을 한시적으로 허가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이용자에게 하나은행 제휴 계좌를 소개·안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례다 보니 사업을 확대할 때 일일이 금융위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통장은 현재 최대 50만좌까지만 개설이 가능합니다. 또 금융위의 재허가가 없다면 내년 11월 2일 서비스가 끝납니다. 현재 네이버 통장은 49만2000개의 계좌가 개설됐는데요.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 측은 신설할 수 있는 계좌 수를 늘려달라고 당국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애플 통장'은 되는데…'삼성 통장'은 안 된다고? [조미현의 Fin코노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14197.1.png)
이런 이유로 애플 통장의 국내 출시도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혁신금융서비스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관련 제도가 이미 정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2년마다 감독기관의 허락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연명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