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무역협회, 도쿄서 '해외 취업자 정착 고민 상담회' 개최
"일본 취업 꾸준히 한 우물 파는 자세로 도전해야 인정받는다"
"취업은 하고 싶은데 자신은 없고 준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멘토의 조언 덕분에 목표도 뚜렷해지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손예진 문화학원대학 국제문화관광학과 4년)
"취업이 목표였는데 좀 더 꿈을 키워서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 (김영근·일본어학교 학생)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19일 도쿄 신주쿠구 스미토모홀에서 주최한 '일본지역 해외취업자 정착 고민 상담회'에 참석한 유학생들의 눈동자가 빛났다.

월드옥타 선배 기업인과의 멘토링에서 취업 준비와 일본 정착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들어서다.

이 행사는 월드옥타의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됐다.

상담회에는 월드옥타 도쿄지회 회원 20명이 일본 유학 중인 한국인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1대1 멘토링 형식으로 진행했다.

멘토로 나선 정명희 여행나무 대표는 "관광업 분야는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과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조급해 말고 끊기있게 기다리며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쿄바이오기술전문학교의 화장품개발학과를 지난달에 졸업한 박지연 씨는 이왕에 유학까지 왔는데 귀국하지 말고 여기서 승부를 보고 싶어서 상담회를 찾았다.

박 씨는 월드옥타 도쿄지회 부회장으로 화장품 제조·유통을 하는 정유선 코아비즈 대표와 면담 후 즉석에서 인턴으로 채용됐다.

정 대표는 "연공 서열 문화가 뿌리 깊은 일본에서는 꾸준히 한 우물을 파는 것을 인정해준다"며 "급여를 조금 더 준다고 바로 직장을 옮기다 보면 나중에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충고했다.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식으로 입사했다가는 취업비자가 안 나와 갑자기 출국 통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신중한 구직 활동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일본에서 종합물류 기업을 운영하는 나승도 월드옥타 도쿄지회 상임이사는 "회사의 신인도에 따라 비자 발급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며 "취업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장래성이 있는지 평판은 어떤 회사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일본에 유학 온 김영근(31) 씨는 일본어학교에 입학한 지 2주밖에 안 된 새내기인데도 상담회를 찾았다.

김 씨는 "아직 젊을 때 다양한 세상 경험을 해보고 싶어 유학을 선택했다"며 "덕분에 취업을 염두에 두고 알차게 유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도쿄에서 한국어교실과 한일교류회를 운영하는 정상교 월드옥타 도쿄지회 차세대위원장은 "일본인보다 일본어를 잘하겠다는 각오로 익혀야 어느 분야에 도전하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언어습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드옥타는 올해 한국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해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K-MOVE 센터' 대상자로 선정됐다.

상담회 성과를 공유하면서 향후 취업박람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