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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블룸버그 데이터 활용한 종목 추출
작년 이어 올해도 매출·EPS 동반 성장 기대되는 46개 종목
올해 EPS 성장률 상위엔 IT 종목 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어느정도 경기를 희생해서라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통화 긴축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를 짓누르며 기업들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작년 4분기 합산 주당순이익(EPS)은 1년 전 대비 역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 감소할 것이라는 팩트셋의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전망대로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 이익이 2개 분기 연속 후퇴하게 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팀은 “S&P500의 1분기 실적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매도보단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역설했다. 공포스러울 때 주식을 사서 수익률을 높이라는 역발상 전략을 제안한 것이다.

기왕이면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성장시켜가는 기업이 유리할 법하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이용해 매출액과 EPS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S&P500 편입 종목을 추렸다. 전체 종목의 10%가량인 46개 종목이 추려졌다. 올해 EPS 성장률 컨센서스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이 많이 포함됐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올해 연간 EPS가 작년 실적보다 가장 크게 늘어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종목은 반도체 장비 기업인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이하 티커 MCHP)다.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가 작년 실적 대비 23.61%, EPS 컨센서스는 157.10% 각각 크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에도 2021년 대비 각각 25.42%와 595.52% 성장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4.97% 상승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21.47배이다.

이익 성장이 두 번째로 클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월트디즈니(DIS)로, 1년 전과 비교한 EPS가 작년에 57.27%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35.05% 급증한다는 데 미국 증권사들의 의견이 모였다. 다만 매출액 성장률은 작년 24.22%에서 올해 7.84%로 축소될 전망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 심화가 추정치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주가는 올해 들어 16.17% 상승해 PER이 39.44배로 높아졌다.

통신장비업체인 애널로그디바이시스(ADI)가 월트디즈니의 뒤를 이어 올해 EPS 컨센서스가 작년 실적보다 102.61% 많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 종목 역시 올해 이익 성장률이 작년보다 더 커지지만, 매출액 성장률은 대폭 둔화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외 항공기부품사 트랜스다임그룹, 반도체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놉시스(SNPS), 콘텐츠 제작용 소프트웨어를 파는 어도비(ADBE)의 올해 EPS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도 작년 성장률을 대폭 웃돌았다. 다만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S&P500지수 상승률 8.21%를 웃돌았으며, PER도 36.65배(어도비)에서 60.61배(시놉시스)까지 높은 편이다.

반면 텍스트론(TXT), 시스코(SYY), 브로드컴(AVGO)는 올해 EPS 성장률 컨센서스가 상위에 꼽혔지만, 작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브로드컴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 힘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13.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텍스트론과 시스코는 각각 2.06%와 2.20% 하락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