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전세사기 피해자 빈소 이틀째 '쓸쓸한 추모'
전세사기 피해자 A(31)씨의 장례 이틀째인 19일 빈소가 마련된 인천 모 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 저녁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A씨 지인들도 다녀갔다.

빈소 입구에는 A씨가 어린 시절 육상 선수로 활동했던 부산·울산의 체육단체와 당시 지도자·동료 등이 보낸 화환 10여개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화환에는 '천국에서 편히 쉬소서', '사랑하는 제자.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거라',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등의 추모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A씨는 과거 강원도·부산·울산 등지에서 육상선수로 활동했고, 인천에는 혼자 와서 지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국대 출신 전세사기 피해자 빈소 이틀째 '쓸쓸한 추모'
과거 10년간 A씨를 지도했던 코치 B씨는 "울산에 있어 미처 조문을 가지 못해 화환만 보냈다"며 "옛 동료 선수들이 오늘 저녁 늦게라도 빈소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저는 함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애견숍을 준비한다며 전화로 근황을 전했는데 갑작스럽게 비보를 듣게 돼 황망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했다.

유족들은 20일 오전 5시 30분 발인식을 할 예정이다.

장지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이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2시 12분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에 남겨진 유서에는 전세사기 피해 등으로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병렬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부위원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생업을 마치는 대로 오늘 저녁에 만나 빈소를 찾기로 했다"며 "내일 발인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