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꾸로 가는 일본…다들 갚는데 나홀로 위험채권 발행
일본 대형은행들이 유사 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강제전환되는 신종자본증권(AT1: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이후 CS의 코코본드가 상각돼 얼어붙었던 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이 1400억엔(1조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일본의 또 다른 대형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도 다음달 중순에 코코본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스미토모의 코코본드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뒤 세계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은행 위기'가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올해 엔화표시 채권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래로 일본에선 비교적 위험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코본드로 불리는 AT1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채권 중 가장 위험한 상품으로 간주된다. 은행의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채권 보유자에게 손실을 입히거나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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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스위스 정부는 CS를 UBS에 매각하면서 CS의 코코본드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CS의 코코본드 투자자들은 17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275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코코본드 시장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코코본드를 비롯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이후 국내 은행들을 비롯해 세계 금융회사들은 코코본드를 대부분 상환하고 있다.

프리 드 실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를 통해 일본의 메가뱅크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중순위 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코코본드 시장은 국가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