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20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테슬라의 실적 부메랑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SLA)가 1분기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시장 예상치 평균을 맞췄으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4% 급감하고, 마진도 급감했습니다.

매출 총이익률은 19.3%로, 작년 동기의 29.1%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시장에선 이익률이 22.4%는 될 것으로 봐왔습니다.

테슬라는 올 들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춰왔습니다. 대표 차량인 모델Y 가격의 인하 폭은 29%에 달합니다. 이날도 가격을 추가로 낮추면서 미국에서 모델3를 4만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값 인하가 마진 급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겁니다.

정규장에서 2.02% 밀린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안팎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끈질긴 영국 인플레금리 인상 압력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질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기준 10.1%(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10.4%) 대비 조금 둔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 자릿수(9.8%)로 떨어질 것이란 시장 예상도 빗나갔습니다. 식품값 인플레이션은 19.1%로, 46년만의 최고치였습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공개된 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영국은행(BOE)의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95%로 높아졌습니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연 4.25%입니다. 영국은행은 최근 통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높였습니다.

영국 풋지100지수는 0.13% 밀렸습니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5월 금리 인상 확률을 86% 이상으로, 6월 추가 인상 확률을 25% 이상으로 각각 끌어올렸습니다.

성장 둔화 많이 언급한 Fed 베이지북


Fed가 통화 회의 때 참고하는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이 발표됐는데, 증시엔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성장 둔화 언급이 많이 나오면서 긴축 우려를 조금 약화시킨 겁니다.

베이지북은 “최근 수 주일간 고용 및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신용이 위축됐다”며 “소비 역시 조금 둔화할 조짐을 보였다”고 적시했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활동 변화가 없었다고 했으나 “일부 은행은 유동성 우려 속에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및 시그니처은행이 위치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및 뉴욕연방은행에선 “대출이 큰 폭 감소했고 금융 시장이 전반적으로 긴축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시장에선 베이지북의 내용을 토대로 ‘Fed의 긴축 의지가 조금 약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엔비디아 매수 추천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NVDA)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목표가를 종전 310달러에서 340달러로 높였습니다.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현상대로 75%를 유지하기만 해도 주가는 더 뛸 수도 있다”며 “엔비디아가 전통적인 CPU에서 그래픽 위주의 GPU로 전환해왔는데, 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GPU 시장의 성장률이 종전 CPU보다 10배 빠르다는 게 아리아 애널리스트의 설명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95% 상승했습니다. 올 들어선 벌써 두 배가량 급등했습니다.

11년 만에 최대 하락한 미국 집값


미국의 주택 가격이 11년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중개 및 정보업체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주택의 중간값은 40만528달러였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3.3% 밀렸습니다. 은행 위기 이후 금융 여건이 악화하면서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설명입니다.

희망 가격보다 비싸게 판 주택이 뚝 떨어졌습니다. 이 비율은 28.5%로, 1년 전보다 25.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에선 주택 구입을 아예 포기하는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중 주택 구입을 아예 포기하고 있다는 비율이 25%에 달했습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보유율은 51.5%로, 처음 50%를 넘겼습니다. 젊은층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겁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