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생각보다 덜 썼다…유가 OPEC+ 감산 전 수준으로 [오늘의 유가]
OPEC+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올랐던 국제 원유가격이 3주만에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미국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7달러(2.31%) 떨어진 78.9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는 6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이 1.83달러(2.16%) 떨어진 82.94달러로 나타났다.

WTI 가격이 79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OPEC+ 감산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일 75.736달러에 마감한 WTI 가격은 주말 새 OPEC+가 감산 소식을 발표하자 3일 8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3주 간 80달러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19일 하루만에 상승폭을 반납한 것이다.
미국 휘발유 생각보다 덜 썼다…유가 OPEC+ 감산 전 수준으로 [오늘의 유가]
원유 시장은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발표한 '주간 원유 상황 보고서'에 출렁였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정유 공장 가동과 수출 증가로 예상보다 큰 폭인 458만배럴 감소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는 각각 50만배럴과 110만 배럴 감소한다는 전문가 예상치를 내놓았다. 실제 원유 재고는 월가 전망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지난 주 130만 배럴 늘어 2억2350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내재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감소(850만 배럴)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3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수요가 받쳐주지 못 했다는 평가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 LLP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휘발유 수요는 2주 연속 다소 실망스러웠으며, 이는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