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구로 태어날지 모른채 사회를 설계해야 한다면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자유와 평등(Free and Equal)>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존 롤스 재발견해야" 주장
<자유와 평등(Free and Equal)>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존 롤스 재발견해야" 주장
![우리가 누구로 태어날지 모른채 사회를 설계해야 한다면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20212.1.jpg)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 존 롤스는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이라는 혁명적인 사고 실험을 통해 자유와 정의가 보장되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ADVERTISEMENT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싶을까? 롤스는 사회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원초적 상황’에서 사회계약을 하게 될 때, 누구든 ‘최소수혜자’나 ‘사회적 약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서 사회를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자유와 평등(Free and Equal)>은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우아한 사고 실험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런던정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대니얼 챈들러(Daniel Chandler)는 오늘날 우리 세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불평등과 환경파괴 등 여러 위기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롤스를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ADVERTISEMENT
인간적이고 평등한 자유주의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례들을 소개한다. 전 세계에 만연한 정치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청사진을 펼쳐놓는다.
재산이나 소득, 고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지급되는 보편적 기본소득, 현재 영국 국민 소득의 약 33%에 해당하는 세금을 45~50%로 올리는 과감한 증세, 사립학교 폐지 등 책에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다소 도발적이고 유토피아적인 저자의 구상들이 소개된다.
ADVERTISEMENT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 상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경제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주장이 현실에서 모두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새로운 논의의 시작을 위해 유토피아적인 아이디어들을 가감 없이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 책은 환상적인 책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평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론화에 참여할 철학자가 필요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야망 있는 평등주의 의제에 대한 도덕적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소개합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가 <자유와 평등>에 남긴 추천사다.
홍순철 북칼럼니스트·BC에이전시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