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이행 지연
이달 들어 부셸당 7달러선 돌파
UN 곡물협정 재개 가능성 커지자 소폭 하락
국제 밀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세계 곡물창고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수확량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의 밀 수확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서다. 두 국가가 맺은 흑해곡물수출협정도 난항을 겪으며 가격이 혼조세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밀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22% 상승한 부셸당 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부셸 당 7달러선을 웃돌던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주요 밀 공급 국가의 수확 전망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해 장기간 가뭄으로 인해 겨울 밀 작황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우수 등급을 받는 고급 밀 작황은 더 저조했다. 1996년 이후 우수 등급으로 평가된 밀 비중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도 작황이 저조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올해 밀 수확량을 5000만t으로 전망했다. 이상적인 상황을 전제한 추정치다. 조건을 평균에 맞추게 되면 4430만t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전 8600만t을 웃돌던 평균값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맺었던 '흑해 곡물 협정'도 중단될 위기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곡물의 수출항으로 이용되던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쪽 흑해 항구들을 봉쇄하자,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유엔과 튀르키예(옛 터키)가 중재해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지난해 7월 타결됐다.
이 협정은 이미 두차례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협정 체결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도 흑해를 통해 원활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또 이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복원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협정 체결 후 9개월 만에 두 번째로 선박 검사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 한 척의 선박도 검사받지 못하고 있다"며 "협정이 중단될 위기"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복원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한 공동조정센터(JCC)에 파견된 러시아 대표단이 협정에 완전히 위배되는 검사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 사흘간 러시아 대표단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3척의 선박 등록을 거부하는 등 협정 적용에 대해 자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항만 활동을 간섭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 곡물 협정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곡물 육로 수송 길도 다시 뚫렸다. 폴란드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한시적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경유 수송을 중단했지만, 지난 18일 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이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1억유로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해서다.
지난달 22일 일본 오사카의 한큐우메다백화점. 오사카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이곳에 아침부터 일본 여성 수백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모두 한 매장을 가기 위한 '오픈런' 인파였다. 한국에서 온 여성복 패션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일본 여성들이다.2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딱 일주일간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총 9000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1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매장을 바글바글 채웠다. 일주일간 매출만 6억원. 해외에서 열린 한국 패션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성과로는 눈에 띄는 성과다. 2030세데 여성들에게 특히나 반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60여개 상품은 매진됐다.마뗑킴은 무신사가 일본에 유통하는 한국 토종 브랜드다. 지난해 11월 무신사와 마똉킴이 일본 시장 총판 계약을 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무신사는 마뗑킴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마뗑킴은 2019년 디자이너 김다인 대표가 설립했다. 'MATIN'은 프랑스어로 '아침'을 의미한다. 유니섹스 스타일과 자연스럽고 루즈한 핏이 MZ 취향에 맞았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SNS 등에서 감각적인 룩북과 스타일링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패션 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블랙핑크 제니, 한소희, 아이브 안유진 등이 이 회사 제품을 쓰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고윤상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이 진행 중인 울릉분지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추가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를 제출받은 정부와 석유공사는 전문가 정밀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석유공사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다.엑트지오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동해 최대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을 발표할 때 물리 탐사 자료를 제공한 업체다. 이번 분석은 당시 발표된 7개 유망구조 외에 추가적으로 진행된 결과다.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 새롭게 발견된 14개 유망구조의 예상 매장량은 최소 6억8000만 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로 추산됐다.석유공사는 유망구조에 '마귀상어' 등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는 시추없이 물리 탐사, 지질 분석 등을 통해 측정한 ‘탐사 자원량’에 해당하는 수치다.정부는 지난해 6월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붙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밝힌 경제적 가치는 최대 2000조원으로 평가됐다.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새 유망구조에서 석유·가스가 발견될 때 경제적 가치는 최대 730조원으로 추산된다.정부는 현재 전문가 검증을 끝낸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1차 탐사정 시추를 벌이는 중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과 미국 오픈AI가 일본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정비에 나선다. 일본 전역에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발전 시설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이다. 500개 이상 일본 기업에 기술 협력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BG와 오픈AI는 3일 도쿄에서 일본 기업 500여 곳과 회의를 연다.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 참여를 요청한다. 각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 AI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AI 모델 진화에 일본 산업계가 축적한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손정의 SBG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AI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지난달 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4년간 5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자체 자금은 물론 AI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자에게도 투자를 요청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참여 기업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SBG는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카이시에서 샤프가 운영하던 액정 패널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활용, AI용 데이터센터를 2026년 중 가동할 방침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