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 114억달러로 벌써 작년 전체의 60% 수준
미 회사채 속속 정크등급 추락…2020년 이후 최악
미국 회사채들이 2020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래 가장 많은 미국 회사채를 투기 등급으로 떨어트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바클레이스 조사 자료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경제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추가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총 114억 달러어치의 채권이 정크로 추락했다.

이런 규모는 2022년도에 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전체 회사채 규모의 약 6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서 많은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바클레이스는 올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대출받으려는 우량 기업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런 사정에 따라 투자 등급에서 투기(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이른바 '추락한 천사'(fallen angels)가 올해에는 600억~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추락한 천사 그룹에는 지난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BB+'로 한 단계 강등된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이 포함돼 있다.

BB+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투기 등급에 해당한다.

또 위기설에 놓여있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해 액소스 파이낸셜(Axos Financial)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많은 회사채가 정크 등급으로 추락하지만, 동시에 점점 더 많은 회사채가 투자 등급으로 상향되고 있기도 하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투자 등급으로 상향될 회사채 규모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약 600억~70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2분기에는 이런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