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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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선택하고 투자를 늘려가겠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애플이 인도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을 대신하는 '포스트 차이나'가 되기에는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 양 오펜하이머 분석가는 "애플은 미-중 간 긴장과 중국의 일방적인 팬데믹 정책 등이 야기한 공급망 혼란을 벗어나고 제품 조립 및 생산의 다각화를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에 이어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에서 애플 제품 제조 및 매장 오픈 등을 통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곧 5% 이상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분석가는 "하지만 이런 과정에는 시간이 들 것인데 현재 중국의 인프라 역량은 인도가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 내 애플 생태계에 있는 일부 공급업체의 규모와 물류 그리고 역량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상했다.

양 분석가는 "그럼에도 인도에서의 애플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됐고 앞으로 무궁한 가능성을 갖춘 인도에서의 제조 생산과 소매 판매 모두에서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정보 분석업체 ID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연간 출하량과 매출에서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전세계 아이폰 출하량에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에 이어 6위를 기록했는데 출하량은 670만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14억 인구와 높은 인구 증가율은 애플에게 내일을 보장하는 황금을 낳는 거위와 같은데 이 같은 시장규모는 앞으로도 애플이 인도에 투자를 늘리고 친인도 정책 기조를 택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