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홈런 친 오타니에 설욕…양키스는 10회말 끝내기 승리
저지, 오타니의 홈런성 타구 잡아내고 자신은 시즌 6호 홈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 자신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저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이라이트는 1회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가 타구를 중앙 펜스 근처로 보냈다.

발사 각도 33도로 높게 뜬 공은 411피트(약 125m)를 날아갔다.

비거리만 보면 홈런이 돼야 할 타구였다.

양키스타디움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408피트(약 124m)다.

그러나 키 201㎝의 저지는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공이 담 밖으로 넘어가는 걸 막았다.

공이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 오르자, 저지는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공을 잡았다.

선제 솔로포가 될 법한 타구가 저지의 호수비로 중견수 뜬공이 됐다.

저지의 타구는 외야수의 글러브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저지는 에인절스 선발 그리핀 캐닝의 시속 152㎞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412피트(약 126m)로 오타니 타구보다 멀리 날아갔고, 홈플레이트와 좌중간 담의 거리는 중앙 펜스까지 거리보다 짧았다.

이날 저지는 시즌 6호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양키스는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글레이버 토레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에인절스에 3-2로 승리했다.

베이브 루스의 양키스타디움 1호 홈런 100주년 기념일이던 19일에 벌인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에인절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는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침묵했다.

메이저리그에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인 62홈런을 친 저지가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흥행을 이끄는 오타니와 저지는 2023년에도 장군과 멍군을 한차례 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