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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에만 5년"…AI로 '자폐진료 체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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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서울대병원 'AI 리빙랩'
    시선·표정·뇌파 알아서 분석
    전문의 판단 도와 진료난 해결
    서울대병원 연구원이 자폐 장애 여부를 검사 중인 아동의 뇌 혈류량을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대병원 연구원이 자폐 장애 여부를 검사 중인 아동의 뇌 혈류량을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자폐 스펙트럼’은 국내에서 3만2000여 명이 겪고 있는 비교적 흔한 장애다. 하지만 진료를 신청해 의사를 만나는 데 길면 5년이 걸린다. 전국에서 이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20명이 되지 않은 탓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인공지능(AI)에서 해법을 찾았다. 의사가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자료를 AI로 확보해 ‘진료 체증’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AI로 고개 돌리는 각도까지 관찰

    20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자리 잡은 한 진료실.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진 방에서 여자아이가 어머니와 대화하고 있다. 건너편 방은 AI 장비가 자리 잡고 있는 공간이다. 아이의 음성과 표정뿐 아니라 반응 속도, 고개를 돌리는 각도, 뇌파 흐름 등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아이는 자신이 검사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장애인의 날인 이날 AI 기술을 활용한 자폐 스펙트럼 진단 시설인 ‘AI 리빙랩’을 공개했다. 내년까지 서울대병원을 찾는 아동 1200명의 장애 여부를 검사하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이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시선, 표정, 행동 등을 따로 촬영하고,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AI 리빙랩에선 AI가 동일한 환경에서 측정한 여러 데이터를 알아서 분석해 준다. 사람이 같은 일을 할 때보다 데이터의 품질이 높고, 분석에 드는 시간도 짧다.

    AI 리빙랩의 등장으로 소아정신과 진료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출생 후 만 18개월이 지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전문 인력 부족으로 만 4~5세가 돼서야 진단이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이 가능한 소아정신과 전문의 중 일부는 2027년까지 진료 일정이 차 있다”며 “AI 리빙랩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과 치료가 한층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 진단 지표도 발굴

    학계에선 AI 리빙랩이 자폐 진단과 치료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폐 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지표를 동시에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어서다. 서울대병원은 200명가량 진단 데이터를 쌓은 뒤 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꼭 필요한 지표를 선별하고 진단 과정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데이터 분석이 노련한 의사의 ‘감’을 대체한다는 뜻이다.

    AI 기술을 다른 발달 장애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할 때 확인하는 지표인 인지능력, 사회성, 언어능력, 행동 등을 다른 발달 장애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AI 리빙랩에 쓰인 기술을 지적 장애와 인지 장애 진단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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