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반도체산업 관련 전략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열린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에 이은 두 번째 산업별 경쟁력 강화 회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차전지 전략회의에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차전지와 반도체는 우리 안보 전략자산의 핵심”이라며 “지금 (세계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개의 산업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침체한 상황이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기준 반도체산업 지표 다수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최근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인위적 감산 시행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약 25년 만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민·관이 함께 준비해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