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지나니 3000만원 올려달라더라"…분당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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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리모델링 추진에 이주 여파
"국지적 전셋값 뜀박질 지속될 듯"
"국지적 전셋값 뜀박질 지속될 듯"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유모씨(38)는 최근 전셋집을 새로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느티마을 3·4단지에서 이주 개시 공고가 나오면서다. 유씨는 "아파트 전세 물건을 겨우 찾았는데 이마저도 경쟁이 붙었다"며 "주말이 지나고 나니 3000만원을 올려달라더라. 집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계약금을 주고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단지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1700여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다. 기존 아파트의 뼈대만 남기고 다시 짓는 리모델링을 하면 기존에 살던 세입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아야 한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느티마을 이주로 일대 전셋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는 지난 18일 이주 개시 공고를 냈다. 이주 기간은 내달 26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총 4개월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느티마을 3단지도 이주 개시 공고를 냈다. 3단지는 이달 26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4개월 간 이주를 시작한다.
느티마을3·4단지는 각각 1994년 입주했다. 성남시에서 지원하는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돼 2017년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느티마을 3단지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2개동, 770가구에서 873가구로 늘어난다. 느티마을 4단지는 기존 16개동, 1006가구에서 17개동, 1149가구로 재탄생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은 2018년 이들 단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앞서 2차례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포스코이앤씨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수의계약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반경쟁입찰이 미응찰 되거나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자(공동사업시행자) 선정이 가능하다.
2개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일대 전셋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우성)' 전용 55㎡는 지난 5일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신규로 맺었다. 지난달 27일 3억9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인 이후 불과 1주일 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연초엔 3억2500만원에도 전세 계약이 맺어졌는데 이보다는 1억2500만원 뛴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한솔마을(5단지)' 전용 74㎡도 지난 10일 3억47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일 맺어진 2억8000만원보다 6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바로 붙어 있는 '한솔마을(6단지)' 전용 58㎡는 지난 18일 5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달 초 4억1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정자동 A 공인 중개 대표는 "느티마을 3단지 이주가 발표된 이후 일대 전셋값이 가파르게 뛰었다"며 "느티마을 4단지 이주 개시 공고까지 나오면서 일대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면서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자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집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전학을 가지 않으려면 상록라이프, 한솔마을 6단지 정도로 이동 범위가 제한되는데 이들 단지 전세 물건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분당에 있는 단지 곳곳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단지가 새롭게 탈바꿈하는 동안 이런 전세난은 국지적으로 계속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자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분당 일대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지 않나 추후에 곳곳에서 사업이 시작되면 이런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정자동 일대 전세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자동 전세 매물 수는 210건이다. 지난 1일 296건보다 86건(29.05%) 줄었다. 연초 480건보다는 270건(56.25%)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 성남=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단지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1700여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다. 기존 아파트의 뼈대만 남기고 다시 짓는 리모델링을 하면 기존에 살던 세입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아야 한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느티마을 이주로 일대 전셋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는 지난 18일 이주 개시 공고를 냈다. 이주 기간은 내달 26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총 4개월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느티마을 3단지도 이주 개시 공고를 냈다. 3단지는 이달 26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4개월 간 이주를 시작한다.
느티마을3·4단지는 각각 1994년 입주했다. 성남시에서 지원하는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돼 2017년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느티마을 3단지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2개동, 770가구에서 873가구로 늘어난다. 느티마을 4단지는 기존 16개동, 1006가구에서 17개동, 1149가구로 재탄생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은 2018년 이들 단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앞서 2차례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포스코이앤씨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수의계약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반경쟁입찰이 미응찰 되거나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자(공동사업시행자) 선정이 가능하다.
2개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일대 전셋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우성)' 전용 55㎡는 지난 5일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신규로 맺었다. 지난달 27일 3억9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인 이후 불과 1주일 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연초엔 3억2500만원에도 전세 계약이 맺어졌는데 이보다는 1억2500만원 뛴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한솔마을(5단지)' 전용 74㎡도 지난 10일 3억47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일 맺어진 2억8000만원보다 6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바로 붙어 있는 '한솔마을(6단지)' 전용 58㎡는 지난 18일 5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달 초 4억1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정자동 A 공인 중개 대표는 "느티마을 3단지 이주가 발표된 이후 일대 전셋값이 가파르게 뛰었다"며 "느티마을 4단지 이주 개시 공고까지 나오면서 일대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면서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자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집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전학을 가지 않으려면 상록라이프, 한솔마을 6단지 정도로 이동 범위가 제한되는데 이들 단지 전세 물건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분당에 있는 단지 곳곳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단지가 새롭게 탈바꿈하는 동안 이런 전세난은 국지적으로 계속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자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분당 일대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지 않나 추후에 곳곳에서 사업이 시작되면 이런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정자동 일대 전세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자동 전세 매물 수는 210건이다. 지난 1일 296건보다 86건(29.05%) 줄었다. 연초 480건보다는 270건(56.25%)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 성남=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