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현재 머무르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뒤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서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가) 파리에서 기자회견은 할 것 같다"면서도 "비공식적으로 귀국을 촉구하는 얘기가 (송 전 대표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들어갔는데, (예정보다 빨리) 들어올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당에서) 귀국하라고 요구하자 '알겠다' 했다고 한다"면서도 "이게 당의 요구를 단순히 이해했다는 뜻인지, 따르겠다는 뜻인지 알 수 없지만 기자회견을 하고 들어온다는 건 확실하다"고 했다.

이러한 전언을 종합하면 송 전 대표는 애초 예고한 대로 오는 22일 파리 현지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시간을 끌지 않고 귀국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송 전 대표는 그간 귀국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더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송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던 김영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의 상황과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국내에 들어와서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향후 추가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감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 전 대표의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라는 해명과 달리 검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 수차례 이름이 등장해 귀국 후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강 감사와 윤관석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9천400만원의 불법 자금 살포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던 시절 당 사무부총장이었던 이정근 전 부총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던 날 사업가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