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식품 이어 외식업계 압박…농식품부 "가격인상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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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간담회

농식품부,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른 상황에서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밀가루, 커피 원두 등 주요 식재료 가격과 수입단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가 부담이 줄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업계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협회에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버거·커피·치킨 등 프랜차이즈, 올해 줄줄이 가격 인상

비단 햄버거뿐 아니라 커피, 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외식 물가가 30년래 가장 높은폭으로 오른 데 이어 새해도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1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후 다방면으로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2월 '물가안정 간담회'에 참석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 12개 식품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올 상반기에는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던 풀무원 등 식품기업은 계획을 철회 혹은 보류하고 나섰다. 정부가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