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직원들이 지난 20일 환경교육과 사내 워크숍을 진행했다.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직원들이 지난 20일 환경교육과 사내 워크숍을 진행했다.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지구에 투자하라'는 올해의 지구의 날 주제다. 그룹은 이 주제를 문자 그대로 행동에 옮겨 그 어떤 자동차 제조사보다도 많은 520억 유로(약 75조7234억원) 이상을 미래의 배출 가스 없는 개인형 모빌리티에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의 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회사 기조에 따라 전 직원들이 지난 11일부터 '지구의 날'인 22일까지 업무 중 한 시간씩 시간을 내서 환경과 기후 보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진행하는 캠페인 이름은 '한 시간 프로젝트'(Project 1Hour)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에도 약 30만명의 직원과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악 67만5000명의 직원이 함께한다. 이는 기업이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워크숍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주요 공장에서 크리스티안 볼머(Christian Vollmer) 생산 책임자는 지속할 수 있는 출퇴근길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자전거를 이용한 공장 출퇴근을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 경영이사회 멤버인 아스트리드 폰테인(Astrid Fontaine)은 직원들에게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방식으로 출퇴근길을 조직하고 카풀을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포르쉐는 직원들의 하루치 대중교통비를 지원한다.

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와 독일의 여러 폭스바겐 직원 식당에서는 채식과 비건 영양에 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 직원 식당 또한 캠페인 동안 건강하고 기후에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일반적인 팁과 함께 채식 기반 메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미국 법인은 재활용 캠페인을 조직하고 직원과 고객들에게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 기타 소형 전자장치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직원들은 공원과 시설을 청소한다.

블루메 CEO는 "그룹은 캠페인을 통해 지구의 날에 모범을 보이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목표를 모든 직원을 위한 기회와 결합하고 있다"며 "기후 보호를 위해 우리는 함께함으로써 백만 명의 마음이 모인 힘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지구에 투자" CEO 한마디에…카풀 권하고 채식 캠페인까지

지구의 날 10분 소등...동참하는 볼보, 토요타

전통적으로 환경 오염의 주범 산업으로 여겨졌던 완성차 업계가 지구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곳곳에서 '소등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화제다. 자동차 판매량과 직결되는 모든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의 조명을 모두 끄는 행사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적인 환경 운동이다.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소등하는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는 4만kWh 이상의 전력과 20t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에 투자" CEO 한마디에…카풀 권하고 채식 캠페인까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적극적인 지구의 날 동참을 위해 오는 22일 오후 8시부터 오피스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서 공식 소등 시간인 10분보다 더 긴 한 시간 동안 필수적인 전등을 제외한 모든 실내외 조명을 소등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오는 22일 오후 8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전국 56개의 렉서스·토요타 딜러 전시장 및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의 전시장 불을 모두 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중립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임직원, 딜러 관계자 및 고객과 함께 이번 캠페인에 동참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