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이낸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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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사장 조나단 그레이가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그레이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과는 별개로 금리인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커졌지만 진정한 '피벗(Pivot·전환)'을 의미하는 금리인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남아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없애기 위해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p 금리인상에 그칠 수 있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만큼 통화정책을 빠르게 회전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전했다.

조나단 그레이의 해당 발언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발언 이후에 나왔다. 지난주 제이미 다이먼과 래리 핑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저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5월이나 6월 FOMC 회의에서 0.25%p 추가 금리인상을 시행한 이후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조나단 그레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냉각되고 있고 블랙스톤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길어짐에 따라 증시가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SVB 파산 후폭풍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일부 대출 기관에서 예금을 줄임에 따라 고금리 환경이 은행 산업에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 되는 금융 시스템 붕괴는 우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체계적인 신용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스템 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진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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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