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시 사업하는 소재연 서울모다 대표 "현지어 중요"
튀르키예 강진 피해 복구 발 벗고 나서…세계대표자대회 코트라 표창
[한상이 뛴다] ⑦ 튀르키예대사관 직원서 연매출 200억 회사 대표 변신
"튀르키예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어요.

강진 피해 복구 사업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돼 재건 사업이 함께 이뤄진다면 튀르키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상황도 나아질 겁니다.

"
소재연(51) 서울모다 대표는 21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스미토모빌딩 스미토모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월 강진 이후 튀르키예 현지 경제 상황에 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열린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월드옥타 튀르키예 이스탄불지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찾았다.

소 대표는 대학에서 튀르키예어를 공부하고, 앙카라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나서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 행정원으로는 4년간 통번역과 영사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약 7년간 감시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북미 및 중남미 지역에 수출하는 일을 했다.

그는 2013년 2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튀르키예로 돌아가 현지 법인을 세웠다.

처음에는 튀르키예 의류와 산업용 섬유 중개무역업으로 시작해 기계, 농화학, 철강, 원자재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최근에는 마케팅 및 전시 사업으로도 범위를 확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연간 135억∼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에 강진 피해,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까지 겹쳐 최근에는 최대 실적을 낸 해의 3분의 1 수준인 67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소 대표는 "우선 현지어가 가장 중요하다"며 "튀르키예에서 회사를 세우려면 현지인을 5명 이상 고용해야 하는데 이런 제도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달러화와 현지화의 비율도 잘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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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역 강진 이후 튀르키예한인회총연합회와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컨테이너 임시가옥 성금 모금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피해 복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도 전했다.

소 대표는 강진 이후 발 빠르게 봉사활동에 나서고 월드옥타 회원들의 피해 복구 성금 모금을 독려하는 등 민간교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세계대표자대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표창을 받았다.

월드옥타는 회원들의 모금으로 조성된 성금 8천449만원을 한인회 측에 전달했고, 이 성금은 가장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 지역에 컨테이너 임시가옥을 마련하는 것 등을 위해 사용됐다.

소 대표는 "성금으로 한국산 에어컨과 터키산 순간온수기 등이 포함된 컨테이너 13대를 기부했다"며 "추가로 들어온 성금은 한인회 측과 논의해 컨테이너를 구매할지 피해 주민을 위해 현금으로 전달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