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작물 재배 여건·경기미 가격 등 생산성 부족 영향"

경기도 내 농업인 가운데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로 하고 전략작물 직불금을 신청한 사례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략작물 직불금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까지 도내에서 직불금을 신청한 면적은 336.7ha로 파악됐다.

이는 축구장 472개 면적이나 경기도 전체 벼 재배면적(2022년 기준 7만3천648㏊)의 0.46%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도 전략작물 직불금 신청 337ha…벼 재배면적의 0.5%
대체작물을 품목별로 보면 콩 208.1ha (61.8%), 축산 조사료 128.6ha(38.2%)로,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가루쌀이나 밀은 신청되지 않았다.

시군별로는 이천이 114.5ha로 가장 많고 파주 41.2ha, 안성 38.1ha, 연천 34.6ha, 김포 23.8ha, 화성 23.1ha, 평택 20.4ha, 용인 13.5ha, 여주 10.6ha, 양평 9.8ha, 양주 3.5ha, 가평 2.4ha, 남양주 0.7ha, 고양 0.5ha 등이었다.

벼 재배 면적 축소와 쌀 적정 생산을 통한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신설된 전략작물 직불금 제도는 논에 밀, 논콩, 가루쌀 등의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에 쌀과 소득 차를 고려해 ha당 50만~48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전략작물 직불제는 경기지역 여건상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도내 농업계의 목소리다.

도내 논콩 생산성은 기계화와 규모화에 앞선 전북지역 전문생산단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밀가루 수요 대체작목으로 떠오른 가루쌀은 극조생종으로 중부지방에서는 재배 여건이 맞지 않는 데다 재배하려 해도 종자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도는 전했다.

축산 조사료 재배 역시 품종 선택에 한계가 있어 소득 대체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쌀값 파동 속에서도 경기미의 경우 다른 지역산 쌀보다 7천~8천원(20㎏ 기준) 정도 비싼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에서 벼 재배를 고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략작물 직불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라서 비교할 통계가 없지만 도내 벼 재배면적을 고려하면 신청 면적이 크지 않다"며 "대체작물 재배 여건과 높은 경기미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 전략작물 직불금 신청 337ha…벼 재배면적의 0.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