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을 개발하고 있다. 대식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하지만 어떻게 대식세포에 작용하는지 약물 작용기전(MOA)을 밝혀내지 못했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9일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CJRB-101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CJRB-101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이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비임상에서 CJRB-101이 암 조직의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 반응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암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M2' 대식세포가 M1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대식세포는 큰(大) 식세포(食細胞)란 뜻이다. 탐식세포로도 불리며 우리 몸에서 선천 면역을 담당한다. 모든 조직에 다양한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정상 상황에서는 외부에서 침입한 다양한 병원체 및 독성물질을 잡아먹어 우리 몸을 보호한다.

대식세포는 크게 M1과 M2로 분류한다. M1 상태에서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다. 암세포는 대식세포를 자극해 자신을 잡아먹지 않는 M2로 변하게 만든다. 때문에 M1의 활성화뿐 아니라, M2를 M1으로 바꿔주는 효과도 중요하다.

다만 CJRB-101의 대식세포 활성 기전은 불명확하다. CJ 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어떻게 대식세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며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아직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라며 “AACR에서 대식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만으로도 심도 있게 연구한 편이라고 인정받았다”고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은 미생물을 투여해, 그 미생물이 체내에서 다양한 대사물질을 뿜어내 효능을 보인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이 만들어 낸 물질 중 어떤 것이 대식세포에 작용하는지 아직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서는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바이오텍 대표는 “기전을 밝히지 못해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드물다”면 “향후 기술수출 또는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기전을 밝히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CJRB-101는 지난 1월 FDA에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임상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했다. 비소세포폐암, 두경부 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해 안전성 및 예비적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21일 15시 3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