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김범준 기자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김범준 기자
국내 증시가 한중 관계 악화, 미국 침체 우려, 테슬라 급락 등 각종 악재 속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 가까이 밀렸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71포인트(0.73%) 내린 2544.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은 하락세 지속으로 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만에 2540선까지 내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44억원, 933억원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2757억원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해 868.82를 가리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4억원, 682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4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하락했다"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테슬라 실적 실망감, 한중 관계 악화 우려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단은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1.38%), LG화학(-3.62%), 삼성SDI(-2%), POSCO홀딩스(-3.3%), 포스코퓨처엠(-6.99%) 등이,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7.31%), 에코프로(-5.75%), 엘엔에프(-2.42%) 등이 약세를 띠었다. 간밤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내린 반면 삼성전자(0.61%), SK하이닉스(1.64%) 등 국내 반도체주는 상승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견조했던 반도체주는 상승했다"며 "TSMC 및 램리서치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4원 오른 1328.2원에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종료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 테슬라, AT&T 등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33%,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8%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