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위 '넥쏘' 보유국에 방한…BMW가 공개한 車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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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독무대 수소차 시장
BMW, 수소 콘셉트카 iX5 공개
아직은 작은 시장…전기차 대안 급부상
BMW, 수소 콘셉트카 iX5 공개
아직은 작은 시장…전기차 대안 급부상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BMW의 수소차 비전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 이날 행사를 위해 BMW그룹의 수소 기술 분야 총괄 임원인 위르겐 굴트너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그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선택지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장착된 드라이브 유닛과 iX5를 위해 특별 개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모터와 변속기, 파워일렉트로닉스를 소형 하우징에 통합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돼 최고 출력 401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수소차의 강점은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시간을 보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iX5 하이드로젠에는 약 6㎏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탱크가 탑재됐다.
이 탱크를 수소 연료로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분. 1회 수소 충전 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해도 최소 약 30분은 기다려야 하는 전기차에 비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시간으로 연료를 채울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 차라는 점이 수소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iX5는 어디까지나 파일럿 모델이며, 출시는 미정이다. BMW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2020년대 후반 수소연료전기차에 대한 시장 요구가 있다면 출시하겠다"라며 "장기적으로 가격은 전기차와 비슷하게 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넥쏘의 글로벌 독주는 내수 판매량이 꽉 잡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넥쏘는 1296대인데, 이 중 1191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약 92%가 내수 시장에서 팔린 셈이다.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수소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140개소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됐다. 이는 2019년 9월 세계 최초의 수소충전소가 국내에 설립된 지 단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현대차가 꽉 잡고 있는 수소차 시장이지만, 수소차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아직은 아주 작은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은 총 2만690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요 8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체 5853만대의 승용차가 팔렸는데, 이와 비교해 수소차는 1%도 채 안 되는 비중이다. 전기차에 비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인 시장이다. 같은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1438만9400대가 팔렸다.
따라서 수소차 시장에 있어서는 아직은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의 규모가 더 커야 발전이 있다는 얘기다. BMW가 수소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반가운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BMW는 지난 10년간 수소차 세계 시장 2위 토요타와 수소전기차 개발에 협업해왔다.
특히나 수소차가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친환경 차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BMW에 따르면 수소차는 전기차 생산에 비해 원자재 투입량이 100㎏가량 적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는 전기차 대비 10% 수준의 원자재가 투입된다. 또 연료전지의 주원료인 백금은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로 자원 재사용 및 순환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가 아직은 생소하고,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위를 논하기는 이르다"라며 "기술 개발도 한참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완성차 업계가 수소차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했다.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간담회 당시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비용 면에서 더욱더 경제적이며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충전 걱정 해소"...BMW 수소차 파일럿 모델 공개
BMW는 이날 영종도에서 iX5 하이드로젠 수소연료전지 파일럿 모델을 공개했다. 이 차는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장착된 드라이브 유닛과 iX5를 위해 특별 개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모터와 변속기, 파워일렉트로닉스를 소형 하우징에 통합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돼 최고 출력 401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수소차의 강점은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시간을 보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iX5 하이드로젠에는 약 6㎏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탱크가 탑재됐다.
이 탱크를 수소 연료로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분. 1회 수소 충전 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해도 최소 약 30분은 기다려야 하는 전기차에 비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시간으로 연료를 채울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 차라는 점이 수소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iX5는 어디까지나 파일럿 모델이며, 출시는 미정이다. BMW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2020년대 후반 수소연료전기차에 대한 시장 요구가 있다면 출시하겠다"라며 "장기적으로 가격은 전기차와 비슷하게 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아직은 작은 수소차 시장...현대차 '넥쏘'의 독무대
BMW가 국내에서 수소차 비전 공유 행사를 연 이유는 국내 수소차 판매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을 수소차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는 현대차의 넥쏘로,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의 미라이가 점유율 17.8%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넥쏘의 글로벌 독주는 내수 판매량이 꽉 잡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넥쏘는 1296대인데, 이 중 1191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약 92%가 내수 시장에서 팔린 셈이다.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수소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140개소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됐다. 이는 2019년 9월 세계 최초의 수소충전소가 국내에 설립된 지 단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현대차가 꽉 잡고 있는 수소차 시장이지만, 수소차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아직은 아주 작은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은 총 2만690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요 8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체 5853만대의 승용차가 팔렸는데, 이와 비교해 수소차는 1%도 채 안 되는 비중이다. 전기차에 비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인 시장이다. 같은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1438만9400대가 팔렸다.
따라서 수소차 시장에 있어서는 아직은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의 규모가 더 커야 발전이 있다는 얘기다. BMW가 수소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반가운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BMW는 지난 10년간 수소차 세계 시장 2위 토요타와 수소전기차 개발에 협업해왔다.
특히나 수소차가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친환경 차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BMW에 따르면 수소차는 전기차 생산에 비해 원자재 투입량이 100㎏가량 적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는 전기차 대비 10% 수준의 원자재가 투입된다. 또 연료전지의 주원료인 백금은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로 자원 재사용 및 순환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가 아직은 생소하고,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위를 논하기는 이르다"라며 "기술 개발도 한참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완성차 업계가 수소차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했다.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간담회 당시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비용 면에서 더욱더 경제적이며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