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정체불명의 대형 섬광이 나타나 시민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이우의 군사 행정 책임자 세르히 폽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께 키이우 상공에서 불빛이 관측됐고, 직후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방공망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은 해당 불빛에 대해 "위성이나 운석의 추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중량 300㎏의 위성이 19일께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해당 위성은 고에너지 태양 영상 관측 위성(RHESSI)으로, 2002년 발사돼 태양 표면의 폭발을 관측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2018년 임무를 마쳤다.

다만, NASA 측은 "섬광이 보인 시점에 해당 위성은 궤도에 머물러 있었으며,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다른 나사 위성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EHSSI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 대부분이 타서 없어질 것"이라면서 "일부 부품은 남을 수 있지만 지구상의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확률은 246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NASA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9일 오후 8시21분께 RHESSI가 북위 21.3도, 동경 26도의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

불빛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섬광을 찍은 동영상이 끊임없이 공유됐다.

일각에서는 밤하늘을 지나간 유성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