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제보다 국가안보를 먼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다만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미·중 모두에 “재앙적인 일”이라면서 방중을 희망하는 의사도 내비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미·중 경제 관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는 핵심 이익을 지키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對中)정책에 대해선 “이런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나 이는 직접적인 국가안보에 대한 고려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이 정책이 경제적 이익과 상충(trade-off)할 때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의 대중정책은 경제적 이점을 얻거나 중국의 경제 및 기술적 현대화를 억제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성장하고 혁신하는 건전한 경제 관계를 추구하지만 건전한 경제 경쟁은 공정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를 중국과 분리하려는 건 아니다”며 “미·중 간의 완전한 분리는 두 나라 모두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 연설에 대해 “대중 관계에서 안보와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미국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중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지난해 양국 간 무역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정은/김리안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