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볼드윈 기소 취하 확인…"추가 조사 진행"
방아쇠 조작 없이도 총 발사됐을 가능성 제기돼
총기사고 사망 촬영감독 유족 "알렉 볼드윈 책임있어…민사소송"
할리우드 영화 촬영장에서 실탄이 장전된 소품용 총이 격발되는 사고로 숨진 촬영감독의 유족이 사고 당시 총을 지니고 있던 배우 알렉 볼드윈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망한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의 부모와 형제를 대리하는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는 "볼드윈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실탄을 발사해 헐리나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해 책임이 없는 척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비극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서 달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드윈을 상대로 다시 민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허친스 촬영감독의 남편은 볼드윈과 영화 제작자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냈다가 지난해 10월 합의하고 소송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총기사고 사망 촬영감독 유족 "알렉 볼드윈 책임있어…민사소송"
전날 미국 언론은 볼드윈의 변호인 측 성명을 인용해 이 사건을 수사해온 뉴멕시코주 특별검사가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기소를 취하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특검은 이를 사실로 확인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특별검사 캐리 모리시와 제이슨 루이스는 성명에서 "현재의 시간 제약과 기존에 법 집행기관이 제출한 증거로는 (기소를) 진행할 수 없다"며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기소를 취소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볼드윈의 형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기소는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드윈은 2021년 10월 뉴멕시코 샌타페이 세트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면서 소품용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했고, 이 총에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뉴멕시코주 검찰은 올해 1월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CNN은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를 일으킨 총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총알이 발사될 수 있게 하는 잠재적 기능을 포함해 개조됐을 가능성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총이 개조된 부분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볼드윈은 그동안 자신이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는데도 오작동으로 총이 발사된 것 같다고 주장해왔다.

영화 제작사 측은 사고 이후 중단했던 영화 촬영을 몬태나주에 있는 촬영장(옐로우스톤필름랜치)에서 전날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