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경남농업] ⑨ 입안 가득 알싸한 맛…해풍 맞고 자란 '남해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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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중 최고 소득 자랑하는 '효자 작물'…병충해에 강하고 미네랄 풍부
전국 유일 '마늘 연구소·마늘팀' 설치…CJ 등 대기업과 협력해 브랜드 가치 높여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 "남해 마늘 종구는 타지역과 비교해 치밀하고 단단해서 병해충 감염이 덜해 생산에 유리합니다.
모든 농가가 품질이 뛰어난 마늘을 재배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지요.
"
경남 남해군 이동면 초양마을에서 만난 최유신(75) 씨는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남해 마늘의 우수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25년째 남해에서 마늘 농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약 1만㎡ 부지에서 남해 농민들이 종자로 사용하기 위한 씨마늘만 전문적으로 기르는 중이다.
최 씨가 재배한 마늘 종구는 이 마을을 포함해 남해 전역의 농민 손으로 넘어가 새 마늘 농사를 위한 토대가 된다.
해마다 같은 씨마늘을 사용하면 병충해에 약해져 소출이 줄어든다.
꾸준히 새로운 씨마늘을 공급하는 것도 마늘 농사에 필수인 셈이다.
또 매년 4~5월이면 마늘종이 올라와 이를 수확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이 때문에 25도를 넘나드는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초양마을 농민들은 마늘 논에서 마늘종을 뽑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만 최 씨 논의 마늘은 아직 종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제거 작업을 따로 하고 있지 않았다.
최 씨는 "제가 생산한 종자를 지역에 공급한다는 게 얼마나 큰 보람인지 모른다"며 "개인적 이익보다 농가들의 경쟁력과 품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마늘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에서는 현재 3천639개 농가 490㏊ 규모 부지에서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6천300여t 수준으로 총생산액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지역에서 한우를 제외한 쌀, 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 증 최고 소득을 올리고 있어 농가소득 창출 및 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 작물이다.
또 타지역과 다르게 사면이 바다인 섬이라 사시사철 불어오는 풍부한 해풍을 맞으며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다.
대부분 농지가 바다로부터 1㎞ 이내에 위치해 해무 현상의 영향을 받아 병해충 발생도 적다.
이렇게 자란 마늘은 매운맛과 특유의 향, 알싸한 맛이 살아있는 특징이 있다.
요리, 양념, 김장용으로 최적화돼 음식의 맛을 한층 더 높여주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군에서도 마늘 재배에 애착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늘을 주제로 한 '마늘 박물관'이 2005년 준공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마늘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전국 유일의 '마늘 연구소'를 2008년 설립해 다양한 연구와 가공품 개발·홍보로 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늘 연구소는 그동안 엑기스류, 흑마늘랑드샤, 키즈미, 흑마늘 비누, 흑마늘 샴푸 등 마늘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작물 연구도 병행하며 시금치를 이용한 시금치랑드샤, 시금치크리스피롤, 치약 등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 기술력을 확보, 지역 내 기업체에 기술이전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마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농업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전국 행정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군청 내에 '마늘팀'도 따로 꾸렸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작년 CJ푸드빌, GN푸드와 같은 대기업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어 연간 100여t의 남해 깐마늘을 소비하는 고정 창구를 만들었다.
또 원산지 보호,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유통체계의 신뢰성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7년 지리적 표시제를 등록했다.
이 제도는 농수산물의 명성, 품질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밖에 2005년 '제1회 보물섬 마늘축제'를 시작으로 관련 축제를 이어와 올해는 '제18회 남해 마늘·한우 축제'를 6월 15일부터 4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군은 마늘 재배 면적 확대는 물론 상품성 측면에서 전국 최고가 되기 위해 행정·농협·농업인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 농업기술과 박은정 마늘팀장은 "마늘 재배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 발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꾸준히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마늘 경쟁력에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국 유일 '마늘 연구소·마늘팀' 설치…CJ 등 대기업과 협력해 브랜드 가치 높여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 "남해 마늘 종구는 타지역과 비교해 치밀하고 단단해서 병해충 감염이 덜해 생산에 유리합니다.
모든 농가가 품질이 뛰어난 마늘을 재배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지요.
"
경남 남해군 이동면 초양마을에서 만난 최유신(75) 씨는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남해 마늘의 우수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25년째 남해에서 마늘 농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약 1만㎡ 부지에서 남해 농민들이 종자로 사용하기 위한 씨마늘만 전문적으로 기르는 중이다.
최 씨가 재배한 마늘 종구는 이 마을을 포함해 남해 전역의 농민 손으로 넘어가 새 마늘 농사를 위한 토대가 된다.
해마다 같은 씨마늘을 사용하면 병충해에 약해져 소출이 줄어든다.
꾸준히 새로운 씨마늘을 공급하는 것도 마늘 농사에 필수인 셈이다.
또 매년 4~5월이면 마늘종이 올라와 이를 수확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이 때문에 25도를 넘나드는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초양마을 농민들은 마늘 논에서 마늘종을 뽑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만 최 씨 논의 마늘은 아직 종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제거 작업을 따로 하고 있지 않았다.
최 씨는 "제가 생산한 종자를 지역에 공급한다는 게 얼마나 큰 보람인지 모른다"며 "개인적 이익보다 농가들의 경쟁력과 품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마늘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에서는 현재 3천639개 농가 490㏊ 규모 부지에서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6천300여t 수준으로 총생산액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지역에서 한우를 제외한 쌀, 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 증 최고 소득을 올리고 있어 농가소득 창출 및 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 작물이다.
또 타지역과 다르게 사면이 바다인 섬이라 사시사철 불어오는 풍부한 해풍을 맞으며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다.
대부분 농지가 바다로부터 1㎞ 이내에 위치해 해무 현상의 영향을 받아 병해충 발생도 적다.
이렇게 자란 마늘은 매운맛과 특유의 향, 알싸한 맛이 살아있는 특징이 있다.
요리, 양념, 김장용으로 최적화돼 음식의 맛을 한층 더 높여주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군에서도 마늘 재배에 애착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늘을 주제로 한 '마늘 박물관'이 2005년 준공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마늘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전국 유일의 '마늘 연구소'를 2008년 설립해 다양한 연구와 가공품 개발·홍보로 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늘 연구소는 그동안 엑기스류, 흑마늘랑드샤, 키즈미, 흑마늘 비누, 흑마늘 샴푸 등 마늘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작물 연구도 병행하며 시금치를 이용한 시금치랑드샤, 시금치크리스피롤, 치약 등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 기술력을 확보, 지역 내 기업체에 기술이전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마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농업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전국 행정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군청 내에 '마늘팀'도 따로 꾸렸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작년 CJ푸드빌, GN푸드와 같은 대기업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어 연간 100여t의 남해 깐마늘을 소비하는 고정 창구를 만들었다.
또 원산지 보호,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유통체계의 신뢰성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7년 지리적 표시제를 등록했다.
이 제도는 농수산물의 명성, 품질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밖에 2005년 '제1회 보물섬 마늘축제'를 시작으로 관련 축제를 이어와 올해는 '제18회 남해 마늘·한우 축제'를 6월 15일부터 4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군은 마늘 재배 면적 확대는 물론 상품성 측면에서 전국 최고가 되기 위해 행정·농협·농업인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 농업기술과 박은정 마늘팀장은 "마늘 재배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 발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꾸준히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마늘 경쟁력에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