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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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적국 위성을 해킹하기 위한 사이버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출된 미국 국가 기밀문건 등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이 적국의 위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이버 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핵심 전쟁수행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정보 통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CIA의 판단이다.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적성국 위성을 통제하기 위한 정교한 사이버 무기를 개발 중이다. 전시 등 위급 상황에서 이 위성들이 쓸모없는 데이터 신호들을 보내도록 교란하거나 역으로 적국을 감시하는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해킹 기술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CIA 도장이 찍혀 있으며, 올해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의 이 같은 위성 해킹 기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 중인 해킹 기술을 압도한다"고 전했다. 위성 해킹 기술은 1980년대 러시아 등에서 처음 개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러시아는 전자전을 위해 전문팀을 동원해 위성을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은 전투 고비에서 적국 통제센터가 위성에 내보내는 신호를 모방해 위성을 통째로 장악하거나 고장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IA는 중국이 해당 수준의 해킹 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 향후 중국이 위성을 장악해 통신, 무기 지원, 정보, 감시, 군사 정찰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첨단 무기에 반드시 필요한 GPS 등도 먹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