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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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 및 자진 귀국을 발표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즉시 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도부는 귀국한 송 전 대표와 만남을 갖거나, 당 차원의 진상조사기구를 가동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송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며 "향후 사건 내용이 규명되기 시작하면 당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원단 169인 전수조사'나 '당 공식 진상조사'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런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가 없고 당에서 소통을 통해 상황파악하는 방식을 현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의원이 다수이고, 이 중 상당수가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이라 당 차원의 대응이 더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지적에 "대응이 늦다기보단 신중한 것"이라며 "당에서 집단적으로 대응할 방침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했던 '이재명-송영길' 커넥션의 주요 인물이라는 주장에 대해 권 수석대변인은 "(박 보좌관이)그런 경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지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23일 프랑스를 출국해 24일 오후 3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와 지도부 사이의 만남에 대해 "검토된 바가 없다"며 "만나면 또 (언론이)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