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30여년 만에 최악의 교통대란을 초래한 파업 끝에 공공운수 부문의 산별 노사협상이 타결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는 "노조가 이날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노사 간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내년 3월부터 월 급여를 먼저 200유로(30만원) 올리고, 그다음 조치로 임금을 5.5%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물가 상승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각 조합원에게 일회성 수당 3천유로(약 440만원)를 내년 2월까지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합의안은 2년간 유효하다.

패저 장관은 "이번 합의안으로 (인플레로 인한) 근로자들의 부담이 뚜렷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비과세 지급금은 곧바로 입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르디 측은 이번 합의안과 관련해 내달 15일 임금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에 앞서 조합원 설문을 시작할 방침이다.

소속 조합원 규모가 250만명에 달하는 베르디 노조는 이번 임금 협상에서 10.5% 인상을 사용자 측에 요구해왔다.

앞서 베르디는 철도교통노동조합 EVG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하루 독일 전역에서 총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파업으로 독일 전역에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고, 주요 공항에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됐다.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열차, 공항 등에서 한꺼번에 파업이 이뤄진 것은 1992년 공공부문 총파업 이후 31년 만이다.

'30년만에 교통대란' 독일 공공운수노조 노사협상 타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