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 메탄올船 세계 발주량 절반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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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重, 올 목표 195% 달성
미포조선도 분기 목표 초과
고부가 친환경 선박 수주 척척
K조선 '수주 호황' 뱃고동
삼성重은 부유식 LNG 생산설비
합병 진행 중인 대우조선은 5척
미포조선도 분기 목표 초과
고부가 친환경 선박 수주 척척
K조선 '수주 호황' 뱃고동
삼성重은 부유식 LNG 생산설비
합병 진행 중인 대우조선은 5척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3개월 남짓한 기간 수주한 30척의 배값은 50억8000만달러(약 6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개별기준 4조646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26억달러였다. 올해 수주 목표금액의 195%를 이미 수주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도 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금액은 37억달러인데, 20일까지 수주한 선박은 1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철저하게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이날까지 14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금액(95억4000만달러)의 15.4%에 그쳤지만, 수주한 선박 10척 중 9척이 LNG·LPG선으로 대부분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메탄올 추진선은 올 들어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휩쓸었다.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도 수주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5억2000만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금액(95억달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는데, 이 설비는 연관 공사가 많아 추가 수주가 확실시된다.
한화그룹과의 합병 이슈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대우조선해양만 5척의 배를 10억6000만달러에 수주하며 주춤하고 있다. 수주 진척도로 볼 때 올해 목표금액(69억8000만달러)엔 다소 못 미친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145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70%(1012만CGT)를 쓸어담았다. LNG선 제작 기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가격도 국내 조선사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가격이 높아질수록 연비가 우수한 한국 선박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정유사인 셰브런은 10년 만에 LNG선 6척 발주를 추진하고, 카타르에너지도 ‘Q-max’ LNG선을 최대 12척까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업체들의 발주 계획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3사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다만 이런 우호적인 수주 환경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인력난 문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과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내국인은 조선소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대신 약 8400명의 외국인이 국내 조선사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노동자 채용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국내 조선사들도 각종 교육생과 연수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손이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재후/강미선 기자 hu@hankyung.com
삼호중공업, 메탄올 추진선 대거 수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0일까지 수주한 선박의 대부분은 친환경 선박이다. 30척 가운데 19척이 메탄올, 7척이 LNG(액화천연가스), 2척이 LPG(액화석유가스) 등을 연료로 움직인다. 세계 각국 정부가 선박에 대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박 가격은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다.현대미포조선도 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금액은 37억달러인데, 20일까지 수주한 선박은 1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철저하게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이날까지 14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금액(95억4000만달러)의 15.4%에 그쳤지만, 수주한 선박 10척 중 9척이 LNG·LPG선으로 대부분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메탄올 추진선은 올 들어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휩쓸었다.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도 수주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5억2000만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금액(95억달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는데, 이 설비는 연관 공사가 많아 추가 수주가 확실시된다.
한화그룹과의 합병 이슈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대우조선해양만 5척의 배를 10억6000만달러에 수주하며 주춤하고 있다. 수주 진척도로 볼 때 올해 목표금액(69억8000만달러)엔 다소 못 미친다.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대거 발주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발주 선박 대비 탄소배출량을 50% 감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145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70%(1012만CGT)를 쓸어담았다. LNG선 제작 기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가격도 국내 조선사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가격이 높아질수록 연비가 우수한 한국 선박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정유사인 셰브런은 10년 만에 LNG선 6척 발주를 추진하고, 카타르에너지도 ‘Q-max’ LNG선을 최대 12척까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업체들의 발주 계획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3사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다만 이런 우호적인 수주 환경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인력난 문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과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내국인은 조선소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대신 약 8400명의 외국인이 국내 조선사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노동자 채용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국내 조선사들도 각종 교육생과 연수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손이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재후/강미선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