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선은 '서울판 골병라인'…아차하면 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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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도 위험하다
4호선 성신여대→한성대
오전 8시 혼잡률 185%
한 칸에 300명 넘게 승차
'스폿 증차' 등 대책 시급
4호선 성신여대→한성대
오전 8시 혼잡률 185%
한 칸에 300명 넘게 승차
'스폿 증차' 등 대책 시급
서울 지하철 4·7호선이 출근길 혼잡률이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오전 7~8시 평균 혼잡률 242%)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점에 4호선은 일부 구간은 1량당 정원(160명)의 1.7~1.8배에 달하는 300명이 끼어 탄 ‘초만원열차’ 상태로 운행되고 있다. 안전한 출근길을 위해선 이 구간에 ‘스폿 증차’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가 작년 11월 21~25일 30분 단위로 지하철 혼잡률을 조사한 결과다. 160명이 정원인 열차가 가득 차면 100%로 보는 식으로 130% 이상은 ‘주의’, 150%를 넘으면 ‘혼잡’, 170%를 넘으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7시30분~8시 사이엔 7호선 중곡역 하행(→군자) 혼잡률이 141.9%로 가장 높았고, 같은 7호선 용마산역 하행(→중곡)이 138.7%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엔 군자, 사가정, 어린이대공원, 면목 등 7호선이 가장 붐볐고, 혼잡률은 130~140%로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8시~8시30분 시점엔 4호선이 지옥철로 변했다. 성신여대입구역(→한성대입구) 혼잡률은 185.5%로 전체 시간대와 구간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한성대입구역(184.5%), 길음역(176.2%)도 성신여대입구역에 버금갔다. 남양주에서 내려오는 진접선(4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 모인 승객들이 서울 중심부의 다른 환승역(동대문역, 서울역 등)에 도달하기까지 ‘콩나물시루’ 객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얘기다.
출근 시점인 9시에 임박한 8시30분부터 30분간은 2호선 외선(반시계방향) 사당역(172.3%), 방배역(164.6%), 서초역(153.8%)의 혼잡률이 높았다. 서울 동남부권에서 2호선을 타고 온 시민과 과천·군포·안산 등 4호선을 타고 온 경기도 직장인들이 사당역에서 합류해 직장이 있는 서초, 강남구 일대로 이동하며 생기는 막바지 출근길 혼잡이다.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혼잡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김포시가 공개한 골드라인 최대 혼잡률이 289%에 달하지만 평균 혼잡률은 242% 수준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출입구에 설치된 무게 센서로 평균 혼잡률을 추산하고 있다. 30분간 지나간 모든 객차를 평균 내는 방식이다. 시민들이 출입구와 가까운 객차로 몰리는 현상은 반영하지 못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혼잡률이 150% 아래면 현 시스템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봐왔지만, 통일된 측정 방식과 관리기준 등 매뉴얼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
4호선 성북·2호선 서초구간 ‘지옥철’
23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서울 지하철 1~8호선 2022년 구간별 혼잡도’ 문서에 따르면 4호선 성북구간(하행), 7호선 중랑구간(하행), 2호선 서초구간(외선·동→서)이 서울 지하철 중 출근길 혼잡률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꼽혔다.서울교통공사가 작년 11월 21~25일 30분 단위로 지하철 혼잡률을 조사한 결과다. 160명이 정원인 열차가 가득 차면 100%로 보는 식으로 130% 이상은 ‘주의’, 150%를 넘으면 ‘혼잡’, 170%를 넘으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7시30분~8시 사이엔 7호선 중곡역 하행(→군자) 혼잡률이 141.9%로 가장 높았고, 같은 7호선 용마산역 하행(→중곡)이 138.7%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엔 군자, 사가정, 어린이대공원, 면목 등 7호선이 가장 붐볐고, 혼잡률은 130~140%로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8시~8시30분 시점엔 4호선이 지옥철로 변했다. 성신여대입구역(→한성대입구) 혼잡률은 185.5%로 전체 시간대와 구간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한성대입구역(184.5%), 길음역(176.2%)도 성신여대입구역에 버금갔다. 남양주에서 내려오는 진접선(4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 모인 승객들이 서울 중심부의 다른 환승역(동대문역, 서울역 등)에 도달하기까지 ‘콩나물시루’ 객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얘기다.
출근 시점인 9시에 임박한 8시30분부터 30분간은 2호선 외선(반시계방향) 사당역(172.3%), 방배역(164.6%), 서초역(153.8%)의 혼잡률이 높았다. 서울 동남부권에서 2호선을 타고 온 시민과 과천·군포·안산 등 4호선을 타고 온 경기도 직장인들이 사당역에서 합류해 직장이 있는 서초, 강남구 일대로 이동하며 생기는 막바지 출근길 혼잡이다.
‘체감 혼잡률’은 200% 육박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조만간 정부 공공데이터 포털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가 직영하는 서울 1~8호선 정보만 반영하고 있어 실제 혼잡률 반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호선과 연결되는 수도권 전철 1호선 경인선과 3호선 일산선, 4호선 진접선 등 ‘서울 외선’ 정보는 코레일 등 다른 운영사가 관리한다. 혼잡하기로 악명이 높은 신도림역(1호선, 2호선 본선 및 지선 환승역)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지 않는 9호선 등도 반영하지 못했다.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혼잡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김포시가 공개한 골드라인 최대 혼잡률이 289%에 달하지만 평균 혼잡률은 242% 수준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출입구에 설치된 무게 센서로 평균 혼잡률을 추산하고 있다. 30분간 지나간 모든 객차를 평균 내는 방식이다. 시민들이 출입구와 가까운 객차로 몰리는 현상은 반영하지 못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혼잡률이 150% 아래면 현 시스템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봐왔지만, 통일된 측정 방식과 관리기준 등 매뉴얼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