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조원 급감한 가운데 이 중 43%에 육박하는 7조8000억원가량이 D램 수출에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D램 업황이 언제 회복되느냐에 따라 전체 수출은 물론 무역수지 회복 시기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력상품 D램 고꾸라지자…반도체 수출액 '반토막' 났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3월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66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343억300만달러·약 45조7000억원) 대비 40% 급감했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 18조3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중 D램(단품·모듈 합계) 수출액은 43억8469만달러(약 5조8400억원)로, 전년 동기(102억6699만달러·약 13조6700억원) 대비 60% 가까이 급감했다. D램 수출 감소액은 7조8300억원에 달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혼용하는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 수출액도 D램 시황 악화로 전년 동기(75억7185만달러) 대비 절반가량 급감한 37억9033만달러에 그쳤다.

낸드플래시의 올 1분기 수출액은 14억9372만달러로, 전년 동기(18억9755만달러) 대비 21% 줄었다. D램에 비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보다 D램 감산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낸드플래시에 비해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더 높다.

정부도 D램 업황이 회복돼야 수출 감소세가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액은 1516억달러로, 전년 동기(1735억달러) 대비 219억달러 감소했다. D램 수출 감소액(58억8230만달러)이 전체 수출 감소액의 27%를 차지한다.

강경민/김익환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