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고(故) 서세원씨(왼쪽)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방송인 고(故) 서세원씨(왼쪽)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방송인 고(故) 서세원씨에게 명복을 빌며 애틋한 우정을 드러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서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서세원 친구 하늘나라에서도 웃음을"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서세원 코미디언은 2008년 18대 총선 시 김천에 출마한 저를 도우러 왔다가 선거 연설원 신고 않고 지원 유세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친한 사이로 지냈고 지난해 8월에 경북도청을 방문 캄보디아와 교류사업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캄보디아 방문 시 총리와 면담 주선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금년 8월에 캄보디아 출장을 준비 중인데 난데없이 비보를 접하니 믿기지도 않고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많은 웃음을 선사했으므로 하늘나라에서도 웃음바다를 이루리라"며 "고마운 서세원 친구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서씨와 배우 현석씨는 지난 18대 총선 때 김천에서 출마한 이 지사(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연설회장에서 연설원 신고를 하지 않고 연설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2000여명이 모인 당시 연설회에서 서씨는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연설원이 아니어서) 인사만 해야 하지만 잡혀가더라도 제가 잡혀가겠습니다. 잡혀가는데 선수입니다"라고 말한 뒤 지지 연설을 했다.

당시 이 지사 측은 "서씨의 경우 신고하려 했으나 연설자들이 많아 2명인 연설원을 계속 교체 신고해가는 과정에서 제때 신고하지 못했고 현씨는 연설회장 분위기 때문에 그리 됐다. 연예인들이다보니 청중을 웃기려는 과정에서 그런 발언들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씨는 지난 20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그는 평소 당뇨병을 앓아왔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한국에 있던 가족들과 지인들은 캄보디아로 향했다. 딸 서동주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지난 21일 도착했고 장례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