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영길, 자기 때문에 집안 불났는데 애국자라 강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기현, 송영길 기자회견 맹비난
"민주당 도덕 불감증 확인하는 계기"
"민주당 도덕 불감증 확인하는 계기"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신파극'으로 규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파리에서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 데 (기자회견)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냐"면서 "당대표 당선 후 돈과 조직을 다루는 핵심 요직에 녹취록 주인공들이 임명됐는데도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 전 대표가 '역시 큰 그릇'이라며 치켜세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하고 '물욕이 적음을 보증한다'고 엄호하고 나서는 지도부도 있다"며 "그 정도 돈 봉투를 가지고 뭐 그리 시끄럽게 떠드냐고 국민에게 야단을 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법률적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므로, 26년간 몸담은 민주당 탈당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 후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2년 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를 치켜세우며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고 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가슴이 먹먹하다.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청빈까지는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