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있는 딸도 먹을 수 있는 라면 만들더니"…닭고기 회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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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회사' 하림의 도전
"라면은 불량식품 아닌 요리"
"종합식품기업 거듭날 것"
"라면은 불량식품 아닌 요리"
"종합식품기업 거듭날 것"
![사진=‘더미식 장인라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2.33250993.1.jpg)
하림은 기존 업체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일반적인 라면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라면이지만 인스턴트 제품보다는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에 더 가깝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더미식 장인라면’을 필두로 한 ‘더미식’ 브랜드를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사진=하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50129.1.jpg)
"라면은 불량식품 아닌 요리"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 전경./ 하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50141.1.jpg)
하림은 라면을 인스턴트 제품이 아닌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분류한다. 더 나아가 최근엔 HMR이 아닌 ‘가정식 그 자체’라는 뜻의 ‘HMI(Home Meal Itself)’라는 단어까지 사용한다. 하림이 가장 강조하는 타사의 라면 제품들과의 차별점은 국물이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뒤 그대로 농축했다. 일반 라면이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훼손되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겠다는 취지다. 면은 별도의 육수로 반죽한 뒤 바람에 말려 쫄깃함을 살렸다.
![더미식 장인라면./ 하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50150.1.jpg)
하림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이 가짜 고기 국물을 분말로 만든 뒤 MSG를 후첨했다면 하림은 제대로 된 국물 요리를 만들고 거기에 라면을 추가한 방식”이라며 “한 그릇에 1만원이 넘는 일본식 라면은 팔린다는 점에서 ‘한국 라면=저품질 인스턴트’라는 편견만 깨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종합식품기업 만들겠다는 김홍국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 미식회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소개하고 있다./ 하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50151.1.jpg)
장인라면에 대한 김 회장의 애착도 남다르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장인라면 출시행사에서 기자단에 직접 라면을 끓여주며 “막내딸이 시중 라면을 먹으면 입술이 빨개지고 피부에 반점이 생겼지만 자연재료로 국물을 만들었더니 괜찮더라”며 건강한 라면 제품 출시의 비화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엔 ‘더미식 비빔면’과 닭고기 햄을 넣은 ‘챔라면’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라면 제품 라인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K-라면 열풍을 타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에 장인라면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장인라면의 광고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씨가 맡으며 ‘이정재 라면’으로 입소문이 탄 게 유효했다. 하림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점진적으로 판매량도 늘고 있기 때문에 생산·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이익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