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 뒷줄 왼쪽부터 엄승찬·서대현·김욱준·김형지·손천우 변호사, 이선정 변리사, 정중택·이석희(그룹장)·진영광·존킴 변호사, 김지연 변리사, 김한수·박운정 변호사. 앞줄 왼쪽부터 정병구·장혜원·김송화 변호사·양준영 외국변호사, 박려진 외국변리사. /김앤장 제공
김앤장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 뒷줄 왼쪽부터 엄승찬·서대현·김욱준·김형지·손천우 변호사, 이선정 변리사, 정중택·이석희(그룹장)·진영광·존킴 변호사, 김지연 변리사, 김한수·박운정 변호사. 앞줄 왼쪽부터 정병구·장혜원·김송화 변호사·양준영 외국변호사, 박려진 외국변리사. /김앤장 제공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국내 로펌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비밀 사건 전담조직을 만들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09년 20여 명으로 꾸린 영업비밀 사건팀이 현재 150여 명 규모의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으로 커졌다. 국내 로펌 중 가장 큰 규모다. 2017년에는 이 그룹에 중소기업 기술 탈취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 팀도 구성해 고객 영역을 중소기업으로까지 넓히며 이 분야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김앤장이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을 키우는 것은 관련 법적 분쟁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 시스템과 각종 소형 휴대 저장장치 사용이 활발해진 가운데 기업 간 기술력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산업기술과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늘고 있다. 기업 임직원이 이직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가져가 유출하거나 경쟁사의 협력업체나 고객사를 통해 영업비밀을 빼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디지털포렌식 등 정교한 조사가 뒤따르는 경우도 많다.

김앤장은 이같은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법률과 기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들로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을 구성했다. 오랫동안 기술침해 사건을 맡아온 이석희 그룹장(사법연수원 32기)과 정중택 변호사(21기)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지방검찰청 초대 특허범죄조사부장 출신인 김욱준 변호사(28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과학기술범죄부장·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장을 지낸 김윤희 변호사(31기), 대법원 지식재산조 총괄 재판연구관 출신인 손천우 변호사(32기) 등 검찰과 법원 출신 전문가들도 포진해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을 지낸 정병구 변호사(33기)와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 수사관 출신인 진영광 변호사(변호사시험 10회), 경찰대를 나와 다양한 기술유출 수사 대응업무를 맡은 배준석 변호사(38기) 등도 전문성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공계 출신인 이종민(40기), 엄승찬(변시 2회) 변호사 등은 조직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석희 그룹장은 “주요 산업별 기술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변리사들도 변호사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며 “특허청,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양한 유관기관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까지 소속돼있어 산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업비밀·기업정보보호그룹 영업비밀 유출 사건 대응뿐만 아니라 디지털포렌식을 비롯한 증거 조사, 정보 보호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도 맡고 있다. 최근 늘고있는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간 영업비밀 분쟁에서도 다수의 성과를 내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디스커버리(재판 시작 전 당사자들이 각자 가진 증거를 공개하는 제도)를 통한 증거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소송을 통한 증거 확보가 비교적 쉽다”며 “김앤장이 키워온 자체 분석능력에 해외 로펌과의 협업 경험을 접목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간 분쟁에 최적화된 대응전략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